비행기 문 열려던 10대에 마약 혐의 추가…구속

비행기 문 열려던 10대에 마약 혐의 추가…구속

기사승인 2023-06-20 19:49:17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려 입건된 10대 승객 A군. 연합뉴스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10대 승객 A군이 경찰에 구속됐다. A군은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20일 항공보안법 위반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A군을 구속했다.

애초 A군은 여객기에서 소란을 부린 혐의로 입건됐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은 A군이 수사관에게 ‘여객기에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냐’ ‘비상문을 열면 승무원들이 다 해고되냐’고 묻는 등 횡설수설하자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고,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A군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에도 “비상문을 왜 열려고 했나”라거나 “위험한 줄 몰랐나” 같은 취재진 질문에 “대한민국 권력층에게서 공격받는 느낌이었다” “제가 공격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등 엉뚱한 대답을 했다.

백규재 인천지법 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은 전날 오전 5시30분쯤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다가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에게 제압됐다. 당시 여객기가 9㎞ 상공에서 비행 중이어서 비상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여객기엔 승객 183명이 타고 있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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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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