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를 어떻게 줄여요” 7월에 00카드 만드세요

“교통비를 어떻게 줄여요” 7월에 00카드 만드세요

택시비 인상에 하반기에는 대중교통비도↑
물가·등록금 인상에 교통비까지?…대학생 “고민 크다”
알뜰교통카드, 7월부터 혜택 늘려
원희룡 장관 “‘온국민 혜자카드’ 될 수 있게”

기사승인 2023-06-22 07:00:02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지난 3월20일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역에서 대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24·여)씨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월세, 각종 공과금, 식비도 부담스러운데 믿던 교통비까지 인상 행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2개나 하고 있지만 생활은 빠듯하다. “반드시 나갈 돈을 빼고 나면 60만원이 남거든요. 여기서 교통비만 10만원이에요. 택시를 타는 것도 아닌데도요. 하반기에 교통비가 또 오른다는데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하반기 교통비가 줄인상 된다. 고물가에 교통비 인상까지 앞둔 시민들은 걱정이 깊다. 15일 전국 각 시도에 따르면 대구와 울산시는 지난 1월 4년여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33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지난 2월 서울시도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1000원 올라 4800원이 됐다. 부산시도 이번 달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경남은 창원시 등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에서 4000원까지 올랐고,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1000원 인상한다. 대전시와 광주시, 전북도 등도 기본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전국대학생네트워크.

“지원 필요해요” 등록금·식비 이어 교통비 3위

대중교통비도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을 인상한다. 지난 8년간 미뤄온 과제다. 서울시지하철의 경우 기존 요금 대비 300~400원 인상하는 안을 논의했지만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국민 부담을 고려해 150원을 우선 인상한 후 기간을 두고 150원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스는 간선·지선버스와 마을버스는 각 300원, 심야버스는 350원, 광역버스는 700원씩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200원 인상하는 방안과 함께 시내버스 요금도 인상 조정안을 진행 중에 있다. 대구시와 울산시도 버스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해 하반기 가운데 적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자체 교통 요금은 수년 동안 그대로였다. 인건비와 휘발유, CNG(압축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더이상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지자체와 운송업계 설명이다.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재정지원금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점도 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학교에 통학해야 하는 대학생에게도 교통비 인상은 부담이다. 지난 3월 전국대학생네트워크가 48개 대학의 대학생 2076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및 생활비 인식에 대한 전국 대학생 인식 조사’ 실시 결과, 교통비는 등록금과 식비 다음으로 지원이 시급한 지출 항목(복수 선택)으로 꼽혔다. 등록금 59.2%(1228명), 식비 57.1% (1185명), 교통비 47.6%(988명),  가스·난방비 44.8%(930명), 월세 등 주거비 44%(913명)가 상위 5개 항목이었다.

최근 물가 상승 이후 가장 먼저 줄이게 된 지출 항목에도 교통비는 상위권에 들었다. 1위 식비(1603명·77.2%), 2위 가스·난방비 (238명·11.5%), 3위 교통비(125명·6%)였다.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

알뜰교통카드를 아시나요…7월에 혜택 강화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제도인 알뜰교통카드 이용도 한 방법이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때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최대 800m)에 비례해 최대 20%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 할인을 제공, 교통 요금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쌓인 마일리지는 환급되거나 자동 청구 할인된다. 

지난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들은 월평균 1만3000원의 교통비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마일리지 적립액 9245원, 카드할인 4124원 총 1만3369원을 아껴 월평균 대중교통비 지출액(6만2716원)의 21.3%를 절약했다.

저소득층 이용자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1만7657원을 아껴 2021년(1만5571원)보다 대중교통비 부담이 더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2021년 12월 29만명에서 2022년 12월 48만7000명, 올해 3월 53만6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혜택을 강화한 ‘알뜰교통카드 플러스’가 나온다. 적립횟수를 기존 월 44회에서 60회로 높여 절감되는 교통비가 최대 월 4만에서 6만6000원까지 확대된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사용자들은 카드 재발급 절차 없이 월 60회로 자동 적용된다. 카드 발급사도 기존 6개 사에서 11개 사로 늘어나 기존 신한·우리·하나·로카·티머니·DGB에서 삼성·KB국민·농협·BC·현대카드가 추가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알뜰교통카드 플러스+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알뜰교통카드가 소위 ‘온국민 혜자카드’가 될 수 있도록 지원 혜택을 지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연체율과 조달금리 인상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사회공헌 차원에서 동참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교통카드 플러스 사업은 고물가 시대에 알뜰교통 마일리지, 교통비 할인·적립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대중교통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통한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로, ESG 경영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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