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제노니아’가 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상반기 신작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가운데, 차별화 된 게임성으로 시장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제노니아는 ‘제노니아 시리즈’를 계승한 신작이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피처폰 시절 전 세계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내 모바일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특히 ‘제노니아 2’는 국내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인기 IP로 제작된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제노니아는 지난 4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예약자 100만 명을 모집했다. 최근까지는 200만 명의 예약자가 몰렸다.
흥행 관건은 시장 흐름에 맞춰 제노니아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국내 MMORPG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만 복수의 게임사에서 대작을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컴투스홀딩스가 꼽은 제노니아의 매력은 원작 감성을 계승한 3D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스토리다. 보편화 된 실사형 판타지가 아니라, 고품질의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비주얼적 변화를 시도했다.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는 150여 개의 컷신을 통해 계승하고 확장했다. 이용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마다 풍부한 사연을 담았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콘텐츠는 서버 간 대규모 PvP(이용자 간 경쟁) 콘텐츠인 ‘침공전’이다. 기존의 인터 서버 콘텐츠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타 서버 이용자와 공성전을 치렀다면, 제노니아는 다른 서버로 직접 침공하는 형태다. 서버의 명운이 걸린 만큼, 서버에 대한 주인의식과 세계관 몰입도를 높일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의 침공에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여러 완충 장치도 마련했다. 다른 서버로 넘어가 침공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돼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비자가 공격자의 숫자가 많도록 설정했다. 침공전으로 인한 사망 패널티도 없다.
PvP 콘텐츠를 즐기지 않는 이용자를 위해 침공전 참가 여부는 각자의 자유에 맡겼다는 설명이다. 전투를 원치 않는다면 적들을 피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사냥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게임 내 여러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한편, 밀착 소통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일반적인 커뮤니티 매니저 시스템을 탈피해, 운영진이 게임 내 상주하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GM(제너럴 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그 일환이다.
한편 컴투스 그룹 내부에선 제노니아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사내 테스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컴투스홀딩스의 이용국 대표는 “2023년 연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