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6조50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과 4번 프로젝트 계약에 서명했다.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에 에틸렌과 프로필렌, 아크릴로니트릴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주는 SATORP로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합작해서 만든 법인이다.
공사 규모는 아미랄 복합단지 내 핵심인 1번 패키지와 유틸리티 시설인 4번 패키지를 더해 50억달러(원화 6조5000억원)다. 이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이은 역대 7위다.
이번 수주는 당사가 내년 이후 외형 성장을 이룰 먹거리를 올 상반기 내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올해 주택 착공 성과 부진으로 내년부터 건축, 주택부문 매출액은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며 이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 모두가 처한 현실”이라며 “이 공백을 메우고 외형 성장을 지속 이뤄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데 기성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플랜트 공사수주 성과는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수주 인식 이후 현대건설 별도 기준 플랜트 부문 수주 잔고는 11조6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상세설계를 끝낸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