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공세를 펼치자 국민의힘이 해당 공방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인들을 찾았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야당의 공세를 ‘선동 정치’라며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수산시장에 진입하기 전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들에게 “코로나19 때문에 죽다 살아났는데 (‘수산물 괴담’ 등으로) 또 힘들어졌다”고 한탄했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이들을 만나 “수산물은 안전하다. 정말 아무 문제 없다”며 “저희는 이게 생업이니 괴담에 너무 힘들다. 저도 먹고 우리 가족도 먹는데 우리나라 수산물이 안전하고 전혀 피해 없다는 것을 국민께 많이 홍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문제없다’고 하는데 괴담을 퍼뜨리는 건 과거 ‘광우병 괴담’ ‘사드 괴담’과 같다”며 “그런 사람들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생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이후 한 의원은 개인적으로 수산물을 구매하는 등 상인과 소통했다.
상인들과 대화를 끝마친 이들은 노량진 수산시장 5층에 있는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방위 끝난 뒤 여기서 밥 먹으면 되겠다. ‘괴담을 믿는 사람’은 안 올 거고 ‘과학을 믿는 사람’은 올 것”이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이어 “12년 전 (원전) 사고가 나서 왕창 흘러나왔을 때도 이상이 없었는데 그것보다 1만분의 1 농도를 한꺼번도 아니고 30년에 나눠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정말로 힘들게 버티고 이제 조금 살아내려고 하는데 이렇게 (선동을) 하면 여기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국민 아니냐. 지금 누구를 보호하려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오찬 시작 전 이들은 취재진들에게 쌈을 싸주기도 하며 “수산물은 안전하다. 정말 맛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본지 취재진과 대화에서 “점심인데 식당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현장을 보면서도 계속 괴담을 퍼뜨린다면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의 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앞세워 공포를 조장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동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민과 시장 상인은 급락한 수산물 소비로 텅 빈 시장을 지키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보내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한 과학적이고 안전한 대응을 통해 과학이 괴담을 이기고 가짜뉴스와 괴담 정치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