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금리인상 가능” 매파 파월에 뉴욕증시 주춤… 나스닥만 상승

“연속 금리인상 가능” 매파 파월에 뉴욕증시 주춤… 나스닥만 상승

다우 0.21%·S&P500 0.04%↓… 나스닥 0.27%↑

기사승인 2023-06-29 05:58:50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 발언을 소화하면서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83p(0.21%) 내린 3만3852.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p(0.04%) 하락한 4376.86, 나스닥지수는 36.08p(0.27%) 상승한 1만3591.7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연속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통화에 대한 긴축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더 많은 긴축)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매우 강한 노동시장”이라고 말했다. 강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그는 또 “연속적인 회의에서의 움직임(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FOMC 정례회의는 7월, 9월, 11월, 12월 등 네 차례 남았다. 시장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파월 의장은 이러한 관측을 뒤엎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79.4%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달 초 엔비디아와 같은 자국 반도체 기업이 사전 허가 없이 중국에 AI반도체 칩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AI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AI를 개발 중인 중국 기업은 물론, 미국 반도체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1.81% 내렸다. 인텔과 AMD 주가도 각각 1.55%, 0.20% 하락했다.

다만 애플(0.63%), 테슬라(2.41%), 마이크로소프트(0.38%), 구글 모기업 알파벳(1.56%)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나스닥 지수는 홀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시장이 파월의 강한 매파 발언을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덴버그탈만자산관리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강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우려된다”며 “시장은 연준이 아직 금리 인상을 마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보케캐피탈의 킴 포레스트는 CNBC에 “시장은 지수가 더 오르기를 원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늘 파월 등 4대 중앙은행장의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지수에 상한선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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