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7조원 이탈한 새마을금고, 행안부 메스 든다

두달새 7조원 이탈한 새마을금고, 행안부 메스 든다

수신 잔액, 상호금융권 유일 감소
올해 초부터 유동성 위기설
2분기 연체율 6%대 잠정집계
행안부, 이번주 관련 대책 내놓을 계획

기사승인 2023-07-02 21:15:34
새마을금
새마을금고 수신(예금 및 적금) 잔액이 최근 두달새 7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특별점검을 실시해 연체율이 높은 30곳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일 금융에 따르면, 당국은 전국 1290개 새마을금고 중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30곳을 특별점검하고, 부실이 심각한 곳에 대해서는 인근 다른 금고와 통폐합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이번주 내 1분기 연체율을 발표하면서 개별금고 관리 방안 등 관련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30일에도 새마을금고와 회의를 열었다. 연체율 현황을 보고받고 대응 반응을 논의했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기관이 아닌 행안부 산하 상호금융조합이다.

새마을금고 곳간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2811억원으로, 지난 2월 말 265조2700억원에서 6조9889억원이 감소했다.

상호금융권에서 수신 잔액이 줄어든 곳은 새마을금고가 유일하다. 신용협동조합은 같은 기간 135조7369억원에서 136조7913억원으로 1조544억원, 새마을금고와 신협을 제외한 상호금융권은 466조3582억원에서 475조3615억원으로 9조33억원 각각 늘어났다.

상호금융권 중 새마을금고에서만 자금 이탈현상이 나타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전성 우려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 사업 수익성을 보고 내주는 대출을 말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부동산 관련 업종 투자를 크게 늘렸다. 그러나 올해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PF 리스크가 불거졌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대출잔액은 15조7527억원이다. 2019년말 1694억원 대비 약 93배 급증한 규모다. 관리형토지신탁 연체율은 처음 연체가 발생한 2021년(0.07%)부터 해마다 높아져 지난해 1월 0.71%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34%로,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 2.42%의 두 배 이상이었다. 특히 지난달 21일 기준 내부에서 잠정 파악한 2분기 연체율은 이보다 높은 6.4% 정도로 집계되면서 2분기 연체율 상승은 더 높을 거로 예측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 수수료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검찰 수사는 PF 관련 비리에서 사모펀드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앞서 올해 초 새마을금고는 PF 부실 우려로 예금자들 사이에서 ‘예금을 인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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