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10개국 이상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승기를 잡기 위한 외교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에 나선다. 이번 일정의 키워드는 외교적으로 보면 △부산엑스포 유치 외교전 △국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다. 경제 분야로 보면 △공급망 강화 △신수출 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모색 등으로 압축 가능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기대 성과로 국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 엑스포 유치 외교 전개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폴란드 이외에 10개 나라 이상의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부산 엑스포 유치 외교전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 나토 사무총장,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5개 이상 국가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진 후 저녁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만찬에 참석한다.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뿐 아니라 BIE 가입국과의 별도 양자회담도 소화한다. 2030세계엑스포 유치전이 사실상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2파전으로 좁혀진 만큼,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 중 마음을 정하지 않은 국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나토 현장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도 여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기간에 한일 정상회담도 하는 것으로 현재 일본과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12일 저녁 다음 행선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폴란드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으로,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데 이어 무명 용사묘 헌화 행사에도 참석한다. 바르샤바 대학에서 한·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만남, 폴란드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한국·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는 총 89개 기업 관계자가 동행할 예정이다.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협회 7개이고, 분야로 보면 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방산 등이 주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