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는 대안 결국 못 찾아”…서울백병원 8월31일 진료 종료

“실효성 있는 대안 결국 못 찾아”…서울백병원 8월31일 진료 종료

기사승인 2023-07-07 16:52:15
보건의료노조 서울·부산·상계·일산 백병원지부 조합원들이 6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앞에서 폐원 철회 촉구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82년 역사를 가진 서울백병원이 8월 말 외래, 응급실, 입원 등 모든 환자 진료를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서울백병원은 7일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31일까지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 6월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그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의료이익 기준)에 달하는 등 더는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설립된 서울백병원은 현재까지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기능해왔다.

인제학원 측은 “서울백병원의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환자 진료에 대한 책임 등을 고려해 수년간 경영 정상화 노력을 해왔으나 적자가 계속됐다”며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 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와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과 요양거주시설 등 의료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으나 어떠한 대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서울백병원은 진료 종료 결정에 따라 외래와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종료일을 안내하고 남은 기간에 이뤄지는 진료 및 각종 서류발급 관련 사항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입원 환자의 경우 타 병원 전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련 중인 인턴들은 다른 백병원이나 타 병원으로 이동 수련을 연계하고, 임상연구 등 진행 중인 사업 또한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한다. 병원 구성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해 다른 백병원 등에 전보 조치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병원 측은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부지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추후 폐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며 “어떠한 형태로 운영하게 되든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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