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비스 9년차를 맞은 펄어비스의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이용자 친화적 소통과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에 힘입어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8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최근 검은사막은 대부분의 서버가 ‘혼잡’ 상태를 보이는 등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신규 ‘모험가(이용자)’ 전용 서버인 ‘시즌-1’과 ‘시즌-5’는 ‘매우 혼잡’ 상태로 활기가 가득하다. PC방 점유율도 늘었다. ‘더 로그’에 따르면 7일 기준 검은사막의 점유율은 0.42%로 15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9계단 상승했다.
지난 1일 모험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검은사막 페스타’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매구 각성’, 우두머리 ‘이무기’ 공개 등 여름 업데이트 공세가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8년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은 펄어비스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개성 넘치는 신규 클래스 외에도 ‘어비스원: 마그누스’, ‘아침의 나라’ 등 마치 새로운 게임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여 모험가들에게 거듭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 것이 역주행 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공개 된 아침의 나라는 펄어비스의 이러한 도전 정신이 엿보이는 콘텐츠다. 아침의 나라는 조선 시대를 모티브로 한 신규 지역이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한 펄어비스로선 쉽지 않은 결심이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의 아름다움이 물씬 담긴 필드,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구성된 15개 챕터, 사냥터를 없앤 지역 설계 등을 앞세워 모험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호평 받았다. 검은사막의 역주행은 이 당시부터 예고됐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잖다.
펄어비스의 과감한 시도에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북미 매체 PC 게이머는 “약 10년 가까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펄어비스의 지속적인 노력이 대단하다”며 “아침의 나라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기 위한 개발진의 정성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최대 게임 매체인 에브리아이는 “지금까지 검은사막이 보여준 가장 흥미진진한 전투 시스템”이라며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고 적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는 장르 특성상 지속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콘텐츠 추가는 검은사막이 장수 게임으로 자리한 비결”이라고 짚었다.
한편 펄어비스는 흥행 속 활발한 ‘노젓기’에 나섰다. 게임 운영자(GM)를 대거 필드에 배치해 신규 모험가의 게임 적응을 돕는 한편, 고레벨 모험가가 신규 모험가를 PK(Player Kill) 등 악의적인 방법으로 괴롭힐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추가로 예정돼있다. 신규 몽상마 ‘꿈결 둠’, 새로운 점령전 콘텐츠인 ‘장미 전쟁’ 여름 맞이 ‘수궁 이벤트’ 등이 여름 내 모험가를 만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