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페이커 결장, 고민도 없이 전력 약화… 꼭 반등하겠다” [LCK]

T1 “페이커 결장, 고민도 없이 전력 약화… 꼭 반등하겠다” [LCK]

기사승인 2023-07-08 17:00:52
'구마유시' 이민혁(좌)과 임재현 감독대행.  사진=문대찬 기자

T1이 ‘페이커’ 이상혁의 공백이 치명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했다. 

T1은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젠지e스포츠(젠지)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완패했다. 이상혁 결장 후 2연패에 빠지며 4패(6승)째를 기록, 득실에서 밀린 4위에 자리했다. 앞서 이상혁은 손목 및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회복에 전념 중이다.

T1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성웅 감독이 자진 사임해 임재현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 감독대행은 “멤버가 바뀌긴 했지만 단단하게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왔는데 0대 2로 패하게 돼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동석한 ‘구마유시’ 이민형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젠지가 되게 잘하는 팀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이)상혁이 형이 없는 시점에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0대 2로 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 감독 대행은 “1세트는 사고가 많았다. 용을 빠르게 먹으면서 굴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2세트는 운영적으로 많이 끌려 다닌 것 같다”며 이날 패인을 짚었다. 

그는 “미드 라인전이 고전이었는데 그 와중에 ‘오너(문현준)’ 선수가 라인전을 편하게 풀어줬다. 그런 변수를 만들어낸 점은 되게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경기에서 긍정적이었던 요소도 언급했다.

T1은 이상혁 부재 후 무기력한 경기력을 연출하고 있다. 임 감독 대행은 “(결장) 소식을 들었을 땐 1초의 고민도 없이 전력 약화라고 봤다. 지금으로선 페이커 선수가 치료에만 전념하고, 돌아올 때까지 선수와 코치진이 합심해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커 선수가 빠지면서 탑-미드 사이에서의 교류가 부족한 모습도 있고, 팀 전체적으로도 흔들리고 있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형 역시 “상혁이 형이 빠진 후 중후반 운영 단계에서 붕 뜨는 느낌이 있다. 메이킹을 주도적으로 하는 게 없어진 느낌이다. 미드 라인전도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T1은 다음 경기엔 최하위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는다. 기필코 잡아야 하는 상대다. 

임 감독 대행은 “‘지우(정지우)’ 선수가 공격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한다. 집중적으로 챔피언을 견제하는 등 많이 생각해서 잘 준비해 농심전을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심전에서 패하더라도 이상혁을 대신해 출전 중인 ‘포비’ 윤성원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챌린저스 리그(2군)에는 또 다른 미드라이너 ‘나이스’ 이찬혁이 등록돼있다. 임 감독 대행은 “앞서서도 나이스 선수와 비교해 코치진끼리 회의를 해서 나온 결정이다. (윤성원이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민형은 “오늘 젠지에게 지긴 했지만 연습 단계에서는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만 하면 농심전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힘든 상황이지만 꺾이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비가 온 뒤 해가 뜨 듯, 언젠가 볕 들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플레이오프와 롤드컵을 바라보고 있으니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꼭 반등하겠다”고 각오했다. 

임 감독 대행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전에도 이후도 목표는 똑같다. 우승을 위해서 다들 열심히 한 마음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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