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7~9일) 박스오피스 1위는 ‘엘리멘탈’이 차지했다. 주말 동안 ‘엘리멘탈’을 본 관객만 80만462명. 2위인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주말 관객 17만197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사전 시사를 진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16만6222명)과 지난달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감독 제임스 맨골드, 14만90005명),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켐프 파워·저스틴 톰슨, 12만2488명)가 뒤를 이어 3~5위에 이름 올렸다.
개봉 초 ‘범죄도시’에 밀렸던 ‘엘리멘탈’은 2주 차부터 현재까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 첫 주 주말에는 42만2075명, 2주 차에는 18.1% 상승한 49만8528명, 3주 차에는 38% 상승해 68만7832명을 동원했다. 개봉 4주 차를 맞은 지난 주말은 이전 주보다 16% 상승한 80만453명을 기록했다. 개봉 예정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을 제외하면 예매율 역시 꾸준히 1위다. 누적 관객 수는 340만6141명이다.
개봉 4주 차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비결은 실관람객들의 호평이다. 물과 불의 초월적인 사랑과 가족애, 부모의 기대에 반하는 자녀의 모습, 이민자의 삶, 가정을 일구기 위해 헌신한 부모 세대의 노력 등이 입소문을 타며 다양한 연령층에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네 빛이 일렁일때가 좋더라” 등 명대사와 가족 간 화합, 남이 정한 대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 역시 호응을 얻었다.
SNS를 통해 인상적인 감상평이 퍼진 것 역시 주효했다. “겁도 없이 너에게 뛰어들었고 우린 무지개를 만들었지”(네이버영화, wish****), “섞이지 못한 채 서로를 해치며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픽사가 준비한 어여쁜 반창고”(롯데시네마 정*현), “안 되는 이유 백만 가지가 있어도 너여야만 하는 이유”(CGV he**yeol) 등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되며 대중에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과거에는 개봉작을 눈여겨보고 개봉일에 맞춰 영화를 선택했다면, 요즘 관객은 입소문 등 실관람평을 보고 영화를 고르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가족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일수록 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극장가 흥행을 애니메이션이 이끈 가운데, 하반기 흥행세는 ‘엘리멘탈’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상영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타케히코)와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469만6619명, 554만107명을 기록했다. ‘엘리멘탈’이 이들 기록을 깨고 올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