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시리즈’에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신규 직업이 등장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는 12일 오전 10시 온라인을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이모탈)’의 신규직업 ‘혈기사’와 관련한 개발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와 크리스 랴오 수석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가 참여해 국내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이모탈은 7번째 신규 직업인 혈기사를 13일 출시한다. 지난 2014년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자’ 확장팩을 통해 공개된 ‘성전사’ 이후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세계관에 처음 선보이는 직업이다.
라이언 디자이너는 “게임에 더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혈기사를 출시하게 됐다”며 “기존 디아블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초자연적인 힘이나, 어둡고 괴물에 가까운 힘을 갖춘 직업군은 없을지 고민하다가 갑옷을 입은 기사의 모티브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주에 걸린 기사라는 형태를 살려보고자 했다. 디아블로엔 어두운 직업과 중립적인 직업, 성전사와 같은 밝은 분위기의 직업이 있다. 혈기사는 어두운 쪽에 속한다. 망자를 되살리는 ‘강령술사’나 악마를 향한 증오가 콘셉트인 ‘악마 사냥꾼’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분위기를 주고 싶었다”며 “모든 혈기사는 저주에 의해 자아를 잃어가다가 궁극적으로는 저주의 노예가 되는 운명을 걷게 된다”고 전했다.
라이언 디자이너는 “혈기사는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증표를 활용한 의식을 제때 하지 않으면 저주에 의한 잠식이 빠르게 일어난다. 5년 만에 잠식이 되는 혈기사도 있고 50년 후나 한 세기 이후에 이런 운명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들이 타 시리즈에도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이러한 혈기사의 저주는 게임 내 스토리 퀘스트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라이언 디자이너는 “혈기사 외에 다른 직업으로 ‘지옥1’ 난이도에서 콘텐츠에 도달할 수 있다. 베테랑 혈기사와 함께 잠식되는 저주를 살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떻게 의식이 이뤄지는지, 혈기사의 결사단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혈기사 전용 전설 아이템을 통해 여러 단서를 담았으며, 디아블로 이모탈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혈기사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기사는 근접 또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혼합형 공격 옵션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미늘창을 이용해 근거리 전투를 펼치고 피와 관련된 능력으로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할 수 있다.어둠의 성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투하고 있는 상대 주변에 구름 등을 흩뿌려 교란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크리스 디자이너는 “혈기사는 굉장히 화려한 전투를 벌이는 직업이다. 직접 플레이해보면 얼마나 다양한 시각 효과가 들어있는지 놀랄 것이다. 기본적으로 근거리 캐릭터로 설계됐지만 다양한 피와 어둠 관련 능력으로 원거리에서도 전장을 장악할 수 있다. 초반에는 기동성이 다소 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거리를 빠르게 좁히는 전설 효과 등도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기사가 가진 여러 스킬 중에 ‘박쥐떼’가 있는데 박쥐들을 소환해 적들을 공격하는 기술이다. 관련 전설 아이템을 쓰면 박쥐떼가 오라처럼 변해 플레이어 주변을 맴돌게 된다. ‘꼬챙이’는 창을 사용해 상대를 찌르고 머리 위로 회전시킨 뒤 내리꽂는 기술인데, 전설 아이템과 함께 활용하면 플레이어가 직접 공중으로 뛰어올라 상대를 공격하게 바뀐다”고 밝혔다.
또한 혈기사에게는 ‘흉물’이라는 변신 스킬이 있다. 저주에 의해 자아를 잃어간다는 설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킬이다. 궁극기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기능하며, 적을 처치할 때 일정 게이지를 채우면 흉물로 변신하게 된다. 흉물 상태일 때는 기존에 보유한 스킬들도 흉물에 맞게 변화한다.
라이언 디자이너는 “흉물 변신은 혈기사의 핵심 기술이다. 개발진은 흉물로의 변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느끼고 즐기시길 희망하고 있다. 변신 자체가 혈기사의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혈기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플레이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혈기사는 이모탈 출시 후 약 1년 만에 등장한 신규 클래스다. 향후에도 이러한 간격으로 신규 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라이언 디자이너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개발진 모두가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작업을 즐긴다”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6월 출시된 시리즈 신작인 ‘디아블로 4’를 비롯한 디아블로의 다른 시리즈에도 혈기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블리자드 내에서 디아블로 이모탈과 디아블로 4 개발팀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다른 팀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제가 말할 수는 없다. 혈기사가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하며 웃었다.
끝으로 크리스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이모탈을 처음 플레이하시거나 복귀 예정인 분들에게는 지금이 이모탈을 즐길 적기라고 말하고 싶다. 론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편의 기능 개선과 신규 피처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풍부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