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자동차 플랫폼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대비 약 1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7월 14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281.38달러로 연초(108.10달러)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우선 사이버 트럭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은 꾸준히 거론됐고, 테슬라 주가 상승에 큰 동력이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을 연내에 인도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대에서 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테슬라는 이달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의 주요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서 규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것도 주가 상승의 호재로 거론된다. 이밖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나면서 테슬라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구설에 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다만 이 같은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머스크가 최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한 트위터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트위터 적자가 지속될 경우 테슬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 수익의 50% 감소와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트위터의 현금 흐름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먼저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 조처를 시행했다. 하지만 광고주 수익이 급감하면서 재정난을 시달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타플랫폼의 새 SNS ‘스레드’가 인기를 끌면서 트위터가 더 큰 압박을 받게 된 상황이다. 스레드는 지난 5일 출시 이후 단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