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으로 군 징계를 받고 미국 호송 예정이던 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CNN·AP·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고의로 허가 없이 견학 도중 고의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에 갔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다”며 “상황은 긴밀이 주시하고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했다.
월북한 미군 병사는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다. CNN에 따르면 킹은 폭행으로 징계 조치를 받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27분쯤 경기도 파주 JSA에 외국인 관광객 중 한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 구역으로 들어갔다. 당시 외국인 여러 명이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1시간30분 코스의 견학 중이었다. 이후 월북한 관광객이 미군 소속 병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광객 그룹 중 한 명은 CBS뉴스를 통해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할 때 이 남성이 ‘하하하’라고 크게 웃으며 사람들 사이로 뛰어갔다”고 설명했다.
킹의 월북 사유와 도주 경로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킹은 한국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난 뒤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이탈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보안검색대까지 통과하고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고 도주해 견학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사의 통제를 받으며, 사건 발생 직후 유엔사는 주 4회씩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