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외국어대학교
2024학년도 한국외대 수시 모집에서는 전년 대비 62명 증가한 2,09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면접형 전형에서 37명 늘어 인원 변화가 가장 크고, 논술전형에서 13명,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에서 11명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형은 5명이 감소하여 모집인원에 큰 차이가 없다. 캠퍼스별로는 서울캠퍼스에서 51명, 글로벌캠퍼스에서 11명이 증가했다.
올해 모집단위 개편이 크다. 먼저 서울캠퍼스에 AI융합대학을 신설하여 ‘Language & AI융합학부’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에서 새롭게 신입생을 선발한다. 글로벌캠퍼스에도 AI융합대학이 신설되어 ‘AI데이터융합학부’, ‘Finance & AI융합학부’를 구성했다. 또한 Culture & Technology 융합대학을 신설하여 ‘디지털콘텐츠학부’와 ‘투어리즘 & 웰니스학부’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공과대학에는 반도체전자공학부(반도체공학전공)이 신설되었고, 기후변화융합학부도 새롭게 선보인다. 반면, 통번역대학은 폐지되었다. 인문과 자연을 구분하여 선발하던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인문계열로 개편되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은 고교별 20명 이내로 추천할 수 있다. 단, 캠퍼스 간 제한 없이 합 20명을 추천할 수 있었던 전년도와 달리, 올해에는 서울캠퍼스 10명, 글로벌캠퍼스 10명으로 제한을 두었다.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하는데, 공통/일반선택과목에 대해 등급환산점수 또는 원점수환산점수 중 상위 점수를 적용한다. 원점수 90점 이상은 1등급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타 대학들과 내신 산출값이 다를 수 있어 반드시 한국외대식 점수를 산출해봐야 한다.
교과별 반영비율을 적용한다는 점도 한국외대 교과전형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비율이 30%로 높고,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비율이 30%로 높기 때문에 단순히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만으로 지원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전년도까지는 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과목(진로선택과목 등)은 반영하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하여 반영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크게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면접형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하여 선발한다. 전년도에 이미 면접 반영비율이 30%에서 40%로 높아졌는데 올해 또 올라 비중이 50%까지 커졌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이 30:50:20의 비율로, 면접평가에서는 40:40:20의 비율로 반영된다.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SW인재전형은 컴퓨터공학부와 정보통신공학과에 한해 선발하며, 전형 방법은 면접형과 동일하다.
서류형의 경우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며,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50:30:20으로 반영한다.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기반으로 학업에 대한 의지와 탐구력이 드러나야 하며, 이에 따라 면접형에 비해 합격자 내신 성적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80%, 교과성적 20%로 선발한다. 전년도에 비해 논술고사 비중이 높아졌다. 교과 성적은 기존에도 등급 간 환산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올해 차이가 더 줄어 논술고사가 매우 중요하다.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만 한국외대 지원자들에게 수능최저기준이 높은 편은 아니라서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 논술에서 변별을 줄 수 있도록 출제 경향 등 대비가 필요하다.
2. 한양대학교
2024학년도 한양대학교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023학년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정원 외 선발인 반도체공학과를 포함한 일반전형 기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2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1명이 증가하고 논술전형에서 10명이 감소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선발하던 의류학과와 실내건축디자인학과가 올해에는 계열을 통합하여 선발하고, 논술전형으로는 선발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발전전형은 재학생과 재수생만 지원이 가능하고, 3학년 재적인원의 11% 인원만큼 추천이 가능하다. 타 대학과 다른 점은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교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중 1과목 이상 이수하고, 과학에서 Ⅱ과목 중 1과목 이상 이수한 학생만 추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영교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에서 이수한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하고(예체능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 한국사), 진로선택과목도 3과목 반영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면접 등 다른 평가요소를 적용하지 않고 교과 성적 100%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자 성적이 높은 편이다. 졸업자도 졸업예정자와 마찬가지로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SK하이닉스와 협약에 의해 설치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정원 외로 6명을 선발하여 전년도에 비해 1명이 늘었다. 의예과를 비롯하여 전기・생체공학부(바이오메디컬공학)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한양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횡단평가’로 유명하다. 다수의 교사가 작성한 학생부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학생의 역량을 횡단평가의 방법을 통해 다단계로 평가한다. 학생부 내용 중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데, 이를 학업역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단지 교과 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의 다양한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학생부의 주요평가영역(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나타난 각 학생의 종합성취도와 4대 핵심역량(비판적 사고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자기주도역량, 소통/협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여기서 종합성취도는 “단순하게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하여 반영하는 개념의 지표가 아니며, 학생부에 드러난 학업관련 기록을 통하여 종합적인 성취를 판단하는 개념의 지표”라고 명시되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반도체공학과 26명(정원 외)을 선발한다. 전년도 19명보다 7명 증가했다.
논술전형은 논술 90%와 학생부종합평가 10%를 반영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하여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상위권 대학의 논술 중 다른 대학과는 달리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있어 지원율이 상당히 높다. 인문계열은 인문논술, 상경계열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 시험을 치른다. 의예과는 논술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하지 않으며, 이 외에 공과대학의 데이터사이언스학부, 반도체공학과, 인문과학대학의 중문학과, 영문학과, 독문학과, 사범대학의 교육학과, 교육공학과, 영어교육과, 생활과학대학의 의류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도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도록 하자.
3. 홍익대학교(서울)
홍익대(서울)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1,801명으로, 전년보다 4명이 증가하여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주요 일반 전형 기준으로는 선발인원이 감소하였다.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자전형에서 23명이 늘었지만, 종합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서 50명이 감소하고 논술전형에서도 12명이 감소하였다. 2년 연속 교과전형 선발을 늘리고 종합전형 선발을 줄여오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자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100% 반영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2022년 이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여 삼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며, 고등학교별 추천 가능 인원은 10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졸업자도 졸업예정자와 동일하게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자연계 및 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 지원자는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70단위 이상 이수해야 지원이 가능하던 조건을 올해 없애면서 지원 자격이 다소 완화되었다.
반영교과는 인문계열(예술학과 포함)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이며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이다. 해당 과목의 공통 및 일반선택과목 성적을 90%, 진로선택과목 성적을 10% 반영한다.
올해 인문계열(예술학과 포함)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1등급 완화되어, 계열과 관계없이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가 요구된다. 단,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는 수학 및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미적분/기하, 과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서는 전년도와 동일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이미 자기소개서를 폐지했기 때문에 달라진 점이 없다.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인문계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정도의 차이만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교과전형과 동일한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를 적용한다.
제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를 100% 반영하여 학생을 선발하는데,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부의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오해가 많은데, 홍익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수시 지원 경쟁률이 실질경쟁률(모집인원 대비 수능최저 충족자의 비율)과 유사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다른 대학에 비해 교과 외 영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할지는 몰라도, 경쟁력이 부족하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더라도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서류평가 시 전공역량과 발전가능성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학업역량 25%, 전공역량 30%, 발전가능성 30%, 인성 15%의 비율을 적용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90%, 교과성적 10%를 반영하여 학생을 선발하는데 교과 반영 방법이 학생부교과전형과는 차이가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교과에, 탐구는 계열과 상관없이 사회와 과학 중 이수단위 합이 큰 교과를 반영한다. 3학년 1학기까지만 대상으로 하며, 반영 교과의 각 교과별 상위 3과목씩 총 12과목만 반영한다. 따라서 일부 교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라면 전 교과 성적이 다소 저조하더라도 대학 환산점수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다. 더불어 논술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다른 전형과 마찬가지로 인문, 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