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테슬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소화하며 혼조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97p(0.47%) 오른 3만5225.1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85p(0.68%) 내린 4534.87, 나스닥지수는 294.71p(2.05%) 떨어진 1만4063.3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9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이후 최장 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을 2분기 실적을 주목했다. 다우지수는 지수 내에 속한 존슨앤드존슨이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6.07% 상승했다.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주가는 9.74%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8.41%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7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고 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이라고 밝혔다. 전주 대비 9000건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3000건 증가)를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대체로 해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종목 중 기술,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등은 2%가량 하락했다.
소프트웨어기업 SAP 주가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에 대한 올해 전망을 내렸다는 소식에 6.43% 떨어졌다.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TSMC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5.05% 내렸다. 엔비디아(-3.31%) 인텔(-3.16%) AMD(-5.31%) 등도 동반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올해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주가는 6.2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에 시장이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넷플릭스의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3분기 전망치도 예상보다 낮았다. 테슬라도 이익률 압박으로 수익성이 위축됐다”고 했다. 케이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켄 폴카리 파트너는 로이터에 “전날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이 이름을 쫓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하는 이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