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총선 앞두고 커지는 존재감…“정치 이단아”

이준석, 총선 앞두고 커지는 존재감…“정치 이단아”

최요한 “굉장한 정치이단아…당을 떠나 존재감 유지”
“올 여름·가을 정치적 진로 결정”

기사승인 2023-07-28 06:00:18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출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쿠키뉴스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실책 등을 직격하면서 존재감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총선 출마를 위해 터를 닦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윤 대통령의 악연은 지난 2021년부터 ‘성 접대 의혹’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이 전 대표가 친윤계 최고위원들과 공방이 벌어지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이 전 대표 간 SNS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이 전 대표와 당내 주요인사들의 갈등이 전면으로 드러났다.

결국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에게 ‘품위유지 위반’을 명목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또 이 전 대표의 ‘양구두육’ 발언과 가처분 신청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추가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의 증거인멸 조사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윤리위 결정에 비판이 쇄도했다.

틀어진 관계…당정 실책 맹공

일련의 사건이 끝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각종 문제점에 대해 맹공했다. 특히 메시지 관리가 미흡한 사건에 대해서 강하게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북한 우주 발사체 문제에 대해 “북한에서 날아오는 것은 누군가 아무리 발사체로 이름을 바꾸려고 해도 국민은 그것이 미사일임을 안다”며 “일본이 방류하는 것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꿔도 국민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대입 전문가라고 언급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수사하면 경제 전문가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면 통치 전문가”라며 “댓글을 수사하면 인터넷 전문가, 버닝썬을 수사하면 유흥 전문가냐”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이권·부패 카르텔 보조금을 폐지하고 수해복구에 투입한다는 메시지를 내자 “이권 카르텔은 정치적 용어고 수해복구는 절박한 현안”이라며 “두 가지를 엮는 것이 첫 번째 오류고 액수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보조금을 재원으로 하는 게 두 번째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굉장한 정치이단아”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 전 대표를 ‘굉장한 이단아’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초기 잘못된 그림과 이 전 대표의 특성이 겹쳐 존재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최 평론가는 2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 틈새를 파고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치적 세력을 포섭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적 성장과 생존권이 맞물려 있어 존재감을 키우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정치적 지지기반이 있는 노원을로 출마할 것”이라며 “올해 여름과 가을이 지나면 정치적 진로를 명확히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굉장한 정치이단아”라며 “일반적으로 탈당하거나 당을 떠나면 잊히지만 지금까지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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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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