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초임교사 A(24)씨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지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A씨와 학부모들 사이에 통화가 몇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A씨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학부모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A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

연필 사건은 A씨가 담임교사로 있는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일이다. 교사들 사이에선 이 사건과 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A씨와 같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다른 교사를 인용해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경찰은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교내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업무용 PC, 업무용 어플 대화내역 등을 추가 확인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A씨에게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이라는 허위 사실이 각각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인 두 의원 측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