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형과 면접형, 이원화 선발 대학은?
올해 단국대가 DKU인재(면접형)를, 성균관대가 과학인재전형을 신설하며 두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형과 면접형을 모두 운영하게 된다. 반면 아주대와 인하대는 전년도 서류형과 면접형을 모두 운영하다가 서류형을 폐지하고 면접형으로만 학생부종합을 선발한다.
이는 올해부터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부담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이원화해 선발하는 경우에도 어떤 전형으로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립대는 3개 모집단위(국제관계학과, 경영학부, 도시사회학과)만 서류형으로 선발하며, 숙명여대는 인문계열과 약학부만 면접형으로 선발하고 일반 자연계열 학과는 서류형으로만 선발한다.
서류형 vs 면접형, 어느 전형으로 지원할까?
학생부종합 서류형과 면접형의 차이는 단순히 면접 유무에만 있지는 않다. 대다수의 대학은 두 전형 간 학생부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을 달리하여 전형 취지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서류형의 경우에는 학업역량이 강조되고 면접형의 경우에는 진로역량이 강조된다. 예를 들어 세종대 세종창의인재(서류형)의 학생부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은 학업역량 45%, 진로역량 25%, 창의융합역량 20%, 공동체역량 10%이지만, 세종창의인재(면접형) 반영비율은 학업역량 25%, 진로역량 45%를 반영한다. 세종대 뿐만 아니라 가톨릭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많은 대학에서 서류형의 학업역량 비율이 높다.
단,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학업역량 반영비율이 면접형의 경우 35%인데 서류형의 경우 30%이고 성균관대의 경우 서류형(계열모집, 학과모집)과 면접형(과학인재)의 학업역량 반영 비율이 50%로 같다. 따라서 수시 원서 지원 전, 각 대학 전형들의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을 살피며 내게 유리한 대학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서류형의 학업역량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보니, 실제 입시결과 역시 서류형 합격자의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성신여자대학교의 2023학년도 입시결과를 보면 서류형의 입시결과(최종등록자의 70% 커트라인) 평균이 2.95등급이었지만 면접형의 입시결과 평균은 3.48등급이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경우에도 서류형의 입시결과(최종등록자의 주요교과 평균) 평균은 2.9등급이었으나 면접형의 입시결과는 3.4등급이었다. 따라서 내 서류형으로 지원할 때에는 내 교과 성적이 다른 경쟁학생 대비 유리한 점이 있을까를 점검해 봐야 한다.
보통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더 선호한다. 면접을 통해 부족한 학생부 내용을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면접형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경쟁률이 높다는 건 합격확률이 낮아진다는 의미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면접형으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각 대학의 평가요소별 반영 비율을 살피며 내 학생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