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책’과 尹대통령의 ‘국정고민’··· 속내는

김기현·이재명 ‘책’과 尹대통령의 ‘국정고민’··· 속내는

尹대통령 개각 등 국정 고민
신율 “여야 대표 선택한 책 정치적 상징성”
“향후 정국에 대한 자신의 의지 표명”

기사승인 2023-08-01 13:23:54
윤석열 대통령.   사진=임형택 기자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휴가와 국회 휴지기가 시작됐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거대양당 대표의 정국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휴가와 휴지기가 끝난 뒤 대통령실과 여야의 격돌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첫째 주에 휴가를 떠났다. 얼어붙은 정국에서 휴가를 떠난 만큼 현안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는 수해 추경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추가 개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 지명 등이 남아있다. 국회가 오는 16일까지 휴지기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파열음은 지속하고 있다.

尹대통령 ‘정국 구상’…金·李 ‘서적탐독’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8·15 특별사면과 추가 개각, 참모진 개편,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구상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휴가기간 중 ‘위대한 협상: 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과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등의 서적을 읽는다. 이 책에는 현대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8개의 협정과 기본소득에 대한 문제 제기, 한국의 1980년대생이 겪는 사회적 문제점 등이 담겨있다.

이 대표는 ‘난세일기’와 ‘같이가면 길이 된다’라는 2권의 책을 읽는다. 난세일기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 우방국 집중 외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이가면 길이 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추천한 책으로 신자유주의 성장을 비판하고 소득주도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서적이다. 소득주도성장은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가 늘어나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다.

또 탈영병과 군대 내 부조리 문제를 직격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D.P.2’를 시청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승은 기자

국정 고민과 서적이 담은 의미  


윤 대통령의 ‘국정 고민’과 김 대표, 이 대표의 ‘서적’ 등이 휴가 직후 충돌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휴가 직전 이낙연 전 총리와 만나 윤석열 정부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 만큼 격돌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 대표가 읽는 책자 중 ‘기본소득 비판’은 민주당이 얘기한 ‘기본소득제’를 전면 비판하는 내용이다. 또 ‘세습 자본주의 세대’는 지난 대선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30대의 얘기를 담고 있다.

반면 이 대표의 책 중 ‘난세일기’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다. 또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배경이 되는 ‘같이가면 길이 된다’를 선택했다.

전문가는 윤 대통령과 김 대표, 이 대표의 휴가 중 행보가 정치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펼쳐지는 정국 상황에 이렇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대표와 이 대표의 책에 담긴 의미는 정치적 상징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정국 속에서 내 의지를 이렇게 표명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세일기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직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본소득은 이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이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는 용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도서’에 대해 “이 대표의 8월 사법리스크설이 커지는 만큼 이미지 강화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기본소득제와 소득주도성장은 각 당이 입장이 완벽하게 달라 정당의 색채를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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