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71) 전 특별검사가 검찰의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됐다.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그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9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후 11시20분경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박 전 특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이 올 6월 30일 첫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34일 만이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겸 의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원과 부동산 등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후 보강수사를 거쳐 박 전 특검이 딸과 공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1억 원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박 전 특검이 구속되면서 ‘대장동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곽상도 전 국회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