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과 라파스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굵기로 기존 주사침과 달리 매우 작아 삽입 시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의 각질층을 통과해 피내로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양사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산업 핵심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됐으며, ‘합성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공동 특허도 지난 달 등록을 완료했다.
그간 대원제약은 유전자 재조합 세마글루티드를 합성펩타이드로 전환해 신약에 준하는 원료의약품을 개발하고 완제의약품의 비임상 연구를 담당했으며,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완제의약품의 제제 개발을 담당해 왔다. 그 동안의 연구를 기반으로 임상 1상은 대원제약이 주관할 예정이다.
세마글루티드는 2017년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개발된 약물로 미국 FDA로부터 당뇨 치료제 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비만 치료제로 승인됐다. 다만 기존 자가 주사제는 통증이 유발되고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환자들의 부담감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DW-1022는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 형태이므로 환자들이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1mm 이하의 미세 바늘을 활용함으로써 체내 전달률이 우수하며 피부 부작용도 적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당뇨나 비만 등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복약 편의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면서 “기존 주사제에 비해 흡수성과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킬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니들 치료제는 치료제 뿐만 아니라 백신, 톡신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광동제약은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휴젤은 패치형 보툴리눔 톡신을, GC녹십자는 패치형 독감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은 고체 제형이기 때문에 상온에서 백신을 유통할 수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최근 글로벌 기구·재단 등에서도 국내 기업에 관심이 높은 상태다. 특히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활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