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공연장 미리 가보니…무대 위 비 ‘주룩주룩’

잼버리 공연장 미리 가보니…무대 위 비 ‘주룩주룩’

태풍 카눈 북상 속 11일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
이상민 행안부 장관, 공연장 사전점검
문체부 “공연 취소 고려 안 해”

기사승인 2023-08-10 17:05:14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임형택 기자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간판 행사인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우여곡절 끝에 강행된다. 공연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보니 무대는 얼추 완성된 상태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막판까지 회의에 열을 올렸고, 소방과 경호 인력도 곳곳에 배치돼 현장을 살폈다. 다만 6호 태풍 카눈 북상과 무대 급조에 따른 안전 문제 우려는 완벽히 해소되지 못한 모양새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천장이 뚫린 구조라 비에 취약하다. 객석은 덮개 아래에 위치해 비를 피할 수 있지만, 무대는 사정이 다르다. 이날 쿠키뉴스가 공연장에 가보니 경기장 쪽으로 돌출된 무대뿐 아니라 뒤쪽 본무대로도 계속해서 빗방울이 쏟아졌다. 공연 때 비가 내리면 가수들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다. ‘기상 악화로 아티스트 리허설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문체부 관계자는 “아티스트 리허설은 11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연장이 급조된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공연 개최지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된 건 지난 8일. 사흘 만에 무대 세트를 완성한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공연 쪽 관계자는 “공연 규모를 고려하면 세트 설치 등 준비 기간이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공연 구조물이 강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콘크리트를 무대 주변에 배치하는 등의 작업이 벌어졌다. 기상청 예보관도 현장에 머무르며 기상 상황을 파악 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잼버리 K팝 콘서트 무대 세트.   사진=임형택 기자

K팝 팬들은 걱정이 크다. SNS에선 “이 날씨에 공연하면 아이돌 다친다” “출연하는 아이돌이 안쓰럽고 걱정된다” “태풍이 오는데 야외에서 공연하는 이유가 뭐냐”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문체부는 공연 취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강정원 문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상청 데이터를 계속 받아보면서 (공연을 진행할지) 판단하고 있다”며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열리는 시간에는 공연이 가능한 기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인파 관리, 현장 지휘소 운영 상황, 구조·구급 계획 확인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태풍은 폐영식이 열리는 시간에 이미 빠져나가 이후 행사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쾌청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연 전 설치하는 무대 장치가 강풍에 무너질 것이 가장 큰 걱정이어서 안전장치를 철저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엔 그룹 마마무, NCT 드림, 뉴진스, 있지, 제로베이스원 등 19팀이 출연한다. 애초 공연 라인업에 없던 아이브도 일정을 조정해 공연에 합류하기로 했다. 공연 진행은 배우 공명과 있지 멤버 유나, 뉴진스 멤버 혜인이 맡는다.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 4만3000여명이 공연을 볼 예정으로, 이들 중 6000명이 잔디밭이 깔린 그라운드 좌석에 앉는다. 당국은 이동버스 1000대 이상을 동원하고, 소방 200여명·경찰 600여명을 배치해 인파를 관리할 계획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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