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남부지방에 거센 비바람을 뿌린 뒤 수도권을 향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후 6시 기준 충북 충주 북북동쪽 약 10㎞ 육상에서 시속 20㎞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 풍속은 초속 22m다.
카눈은 충북과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경북권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며 강원영동북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강원 속초 396.8㎜ 강원 궁촌(삼척) 387㎜, 양산상북 350㎜, 강릉 345.6㎜, 북창원 338.6㎜, 삼동(울산) 304.5㎜ 등이다.
오는 1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이 영향력을 미치겠다. 수도권과 강원도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오후 6시 태풍 대처상황 보고에서 공공시설 피해는 56건, 사유시설 피해는 10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유실 51건, 토사유출 3건, 저수지 제방 일부 유실 1건, 교량 침하 1건이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1건, 주택 지붕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도로 침수 3건, 도로 토사유출 2건, 토사유출 7건, 기타 74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이 공식 집계한 태풍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지만 각각 수난사고와 안전사고 등으로 분류됐다. 이날 오후 대구 군위군 하천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날 대구 달성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한 남성이 하천에 추락해 실종됐다. 향후 사고 원인을 구체적으로 조사, 자연재난 인명피해일 경우 인명피해로 집계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재난 인명피해는 피해자가 안전수칙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불가피하게 사고를 당한 경우를 뜻한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에서는 강풍에 가로수 18그루가 도로로 넘어졌다. 충남 부여에서는 나무가 도로로 쓰러지며 길을 지나던 30대 여성이 나무에 맞아 다쳤다.
아직 본격 영향권에 들지 않은 수도권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지거나 교회 첨탑, 신호등 등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중대본은 같은 날 오후 9시 회의를 열고 태풍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