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잼버리, 남은 책임론…임시국회 여야 공방 예고

막 내린 잼버리, 남은 책임론…임시국회 여야 공방 예고

기사승인 2023-08-13 09:50:14
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린 가운데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이번 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책임론을, 민주당은 여성가족부 등 현 정부의 졸속 대응이 파행을 불렀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임시국회 첫날인 오는 16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대한 현안 질의에 나선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을 받은 이 장관이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건 직무 복귀 이후 처음이다.

25일에는 여성가족위원회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여가부 관계자들과 마주한다. 이번 잼버리는 여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안부 장관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였다.

지난 1일 전북 새만금 지역 일대에서 개최된 잼버리는 폭염 대책 및 의료시설 미흡 등 각종 운영상의 문제를 드러내며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발생한 문제들이 개최 전 예견됐던 우려 사안들이라 사전 대비를 세심하게 하지 못했다는 지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행안위 현안 질의에 이어 행정·직무 감사를 통해 전북도의 예산 운용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더불어 전임 정부의 잼버리 준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국제행사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가 행사 준비를 뒷전에 놓고 사회간접자본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은 사고 친 당사자는 제쳐두고 수습에 애쓰는 중앙정부에 책임을 씌우며 윤석열 정부 흔들기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강조하는 책임 소재는 잼버리가 막을 내리는 대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무책임이 잼버리 파행을 야기했다고 보고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하는 모습을 보면 전북도, 여가부에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며 “세계적, 국가적 행사인 만큼 민주당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를 모두 포함한 ‘잼버리 국정조사’를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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