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갈등을 다루면서 한쪽에 치우친 보도를 했다고 비판받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비판을 무겁게 듣겠다”며 사과했다.
제작진이 입장을 낸 건 방송이 전파를 탄 지 5일 만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24일 입장문을 내 “제작진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과 K팝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서 지적한 대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옹호하려는 목적으로 방송을 구성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 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싼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니다. 논란이 되고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에서 소속사와 외주 용역업체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피프티 피프티가 피해를 겪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러나 방송 내용 중 ‘소속사가 멤버들 식단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보내온 음식을 버렸다’ ‘소속사 대표가 멤버들 월말 평가에 불참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한매연은 방송 이후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연제협도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폄훼되지 않도록 방송사와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엔 수천 건의 항의글이 쏟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해당 방송과 관련한 민원이 400건 넘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