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접전 끝에 이블 지니어스(EG)가 웃었다.
EG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더 기아 포럼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3 로스앤젤레스’ 플레이오프 라우드와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EG는 같은 지역 리그 라이벌인 라우드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EG는 오는 27일 우승 트로피를 두고 페이퍼 렉스(PRX)와 재격돌한다. EG는 앞선 25일 승자조 결승전에서 PRX에게 1대 2로 패배해 패자조로 미끄러진 바 있다.
지난해 챔피언인 라우드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2023 도쿄’에서 부진했던 여파가 이번 대회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올해 최강팀으로 꼽히던 프나틱을 상대로 2번이나 이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어센트’에서 진행된 1세트는 연장 접전 끝에 EG가 승리했지만, 2세트는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로터스’로 전장을 옮긴 상태에서 전반전을 10대 2로 완승을 거둔 EG가 13대 4로 승리를 거뒀다.
순식간에 2세트를 끝내면서 쉽게 경기가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게다가 3세트가 진행되는 ‘펄’에서 라우드의 승률이 28.6%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EG는 60%의 고승률을 자랑했다. 이대로 경기는 EG의 완승으로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라우드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가져간 뒤 5연승을 질주한 라우드는 전반전을 9대 3으로 마쳤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뺏기고 9대 6으로 쫓기던 라우드는 16라운드에 ‘절약왕’을 달성, 판세를 뒤엎었다. EG도 두 개의 라운드를 회복했지만, 라우드는 침착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 1대 2로 따라갔다.
4세트는 라우드의 주전장인 ‘스플릿’에서 펼쳐졌다. 반면 EG는 라우드를 평소 꺼려왔다. EG가 분전했지만, 라우드는 ‘아스파스’ 에릭 산토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결국 세트 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5세트는 ‘바인드’에서 펼쳐졌다. 전반전을 7대 5로 EG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라우드가 가져갔다.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EG는 14라운드에 절약왕을 달성, 오히려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라우드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지만 20라운드에서 EG는 라우드의 전략을 읽고 ‘에단’ 에단 아놀드가 상대를 먼져 잡아내며 EG에 매치 포인트를 안겼다. EG는 21라운드에 숨막히는 접전 끝에 ‘에단’이 라우드의 마지막 생존자 ‘투이즈’ 아서 비에이라를 잡아내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