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 기대감에 뉴욕증시 상승… 기술주 랠리 재시동

긴축 종료 기대감에 뉴욕증시 상승… 기술주 랠리 재시동

기사승인 2023-08-30 06:11:29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69p(0.85%) 상승한 3만4852.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32p(1.45%) 오른 4497.63, 나스닥지수는 238.63p(1.74%) 뛴 1만3943.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소비자 신뢰 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졌다. 콘퍼런스보드(CB)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10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 수정치인 114.0과 시장 예상치인 116.0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등 가격 상승에 다시 잡혀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모든 연령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고 가계 소득 10만달러 이상인 소비자와 5만달러 미만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과열이 다소 완화됐다는 지표도 나왔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80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월보다 33만8000건 줄었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 946만5000건보다 감소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28% 내린 4.89%에 거래되고 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11%로 2.23%나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모두 올랐다. 특히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주요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7.69%, 4.16% 뛰었다. 애플(2.18%) 마이크로소프트(1.46%) 구글 모기업 알파벳(2.72%)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2.66%) 등 주가도 상승했다.

통신업체 AT&T와 버라이즌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각각 3.94%, 3.40% 올랐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3.86% 올랐다.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캐털란트 주가는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와 전략적 검토를 합의했다는 소식에 4.75% 뛰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14.91% 폭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상장주가지수펀드) 설립 신청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길이 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멈출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당장은 없을 것, 다시 주식을 사자’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의 멀티 에셋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날 나온 지표가 냉각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특히 주식에 전략적으로 좋은 진입 시점임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며 8월 매도세로 투자자들의 흥분이 다소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졌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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