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시즌 4연승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2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간0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는 73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77승 58패)에 3.5경기 차, 3위 텍사스 레인저스(75승 58패)에 2.5경기 차로 밀려 있다.
콜로라도와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을 둔 상황에서 승리가 절실한 토론토다.
원정 6연전의 첫 단추를 꿰는 류현진은 최근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복귀 후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ERA) 2.2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구속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약 144.8㎞)을 살짝 넘기는 등 수술 후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수 싸움에서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전과 달리 100㎞대 초반의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고 있으며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류현진이 상대하는 콜로라도는 올 시즌 49승 84패로 내셔널리그 최저 승률(0.368)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1승 9패에 그쳐 있다.
다만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라는 점이 류현진을 압박하는 요소다.
해발 약 1610미터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다른 구장에 비해 더 멀리 날아간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쿠어스필드에서 6차례 등판했는데 성적이 1승 4패 ERA 7.09로 좋지 않다. 26⅔이닝 동안 피홈런을 8개나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8월 1일 경기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을 거둔 바 있다.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뒤에는 쿠어스 필드에 처음 오르는 류현진이다.
류현진도 한 방을 주의해야 하는데 콜로라도 내 최다홈런(22개)을 기록 중인 라이언 맥마혼을 비롯해 에제키엘 토바, 엘리아스 디아스 등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또한 류현진이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류현진은 복귀 후 5경기에서 지난달 7일 클리블랜드(4이닝)전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만 공을 던졌다. 5이닝이 넘어간 이후에는 존 슈나이더 감독이 류현진의 출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던진 횟수가 많거나, 위기 상황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곧바로 투수를 바꿨다.
한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콜로라도 선발 투수는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뛴 적이 있던 크리스 플렉센이다. 올 시즌 두 번이나 팀을 옮긴 플렉센은 콜로라도 이적 후 1승 2패 ERA 5.87을 기록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