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덕질에 눈이 침침” 아이돌 아빠 된 ‘0세대 아이돌’

“아들 덕질에 눈이 침침” 아이돌 아빠 된 ‘0세대 아이돌’

기사승인 2023-09-05 11:07:04
그룹 라이즈 멤버로 데뷔한 앤톤(왼쪽)과 그의 아버지 윤상. 김이나 SNS

“내 아이돌의 아들이 아이돌이 됐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의 아들이 그룹 라이즈 멤버 앤톤으로 데뷔한 모습을 본 작사가 김이나의 말이다. 미국에서 수영 유망주로 꼽히던 앤톤은 고등학생 때 운동을 접고 한국으로 건너와 가수 데뷔를 준비해왔다. 그가 속한 라이즈는 4일 싱글 ‘겟 어 기타’(Get A Guitar)를 내고 정식 데뷔했다.

‘아이돌 아빠’가 된 ‘0세대 아이돌’은 윤상만이 아니다. 1988년 데뷔해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리던 가수 박남정은 요즘 K팝 팬들에게 ‘스테이씨 아빠’로 통한다. 딸 박시은이 그룹 스테이씨로 데뷔하면서다. 박남정은 스테이씨가 신곡을 낼 때마다 춤 챌린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스테이씨가 지난달 18일 새 음반 ‘버블’(Bubble)을 낸 후엔 SNS에 스테이씨 활약상을 올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스테이씨 ‘테디베어’ 안무를 함께 추는 가수 박남정(왼쪽)과 딸 시은. 스테이씨 유튜브 캡처

히트곡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인기를 누린 가수 심신도 ‘아이돌 아빠’가 됐다. 그의 딸 심혜원은 지난 7월 데뷔한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에서 ‘벨’이란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데뷔곡 ‘쉿’은 최근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벨은 작곡가로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그룹 르세라핌 정규 1집 타이틀곡 ‘언포기븐’(Unforgiven) 멜로디를 만들어 2023 대한민국 베스트브랜드 어워즈에서 작곡가 부문 대상을 탔다.

앤톤 역시 아버지로부터 ‘작곡가 DNA’를 물려받았다. 그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영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음악에 관심이 있어 악기와 작곡을 배웠다”며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곡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상은 2020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이) 고등학생치고는 트랙을 잘 만든다”고 칭찬했다. 싱어송라이터 부자(父子)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김이나는 “상이(윤상) 오빠는 요즘 새벽까지 아들 ‘덕질’하시느라 눈이 침침해지셨단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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