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주윤발 뜬다… ‘절치부심’ 부국제 볼거리 넷

송강호·주윤발 뜬다… ‘절치부심’ 부국제 볼거리 넷

기사승인 2023-09-05 17:24:54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사무국 

사유화 의혹과 운영위 내 성추문 논란 등 일명 ‘부국제 사태’를 딛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집행위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파행이 내홍으로 번진 데다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예산이 줄었다. 이 여파로 초청작 역시 지난해(71개국 242편)보다 적은 69개국 209편으로 최종 결정됐다. 부국제는 위기를 곧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겸 수석 프로그래머와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집행위원장이 참석해 행사 소개에 나섰다. 이날 운영위 측이 공개한, 올해  부국제에서 눈여겨볼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배우 송강호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호스트로 나선다.   사진=임형택 기자 

구원투수 나선 송강호, 한국 찾는 주윤발

이날 부국제 측은 배우 송강호가 올해 영화제 호스트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만큼 이견이 없었다”(남 대행)는 설명이다. 송강호 역시 영화제가 파행을 겪었던 만큼 흔쾌히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부국제를 찾은 그는 올해 호스트로서 초청객을 맞이하며 영화제를 초장부터 빛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화 ‘영웅본색’(감독 오우삼)으로 유명한 중화권 스타 주윤발이 신작 ‘원 모어 찬스’(감독 앤소니 펀)와 함께 부국제를 찾는다. 부국제는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올해는 주윤발에게 아시안영화인상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과 ‘와호장룡’(감독 이안)을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가수 겸 배우 설리. SM엔터테인먼트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부터 故 설리 유작 공개까지

부국제 측은 이전까지 볼 수 없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미국인 감독·배우를 조명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이 대표적이다. 배우 윤여정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겼던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애플tv+ ‘파칭코’를 연출한 저스틴 전, 영화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 주역인 배우 존 조와 유명 배우 스티븐 연 등이 부산으로 향한다. 이들 감독·배우가 맡은 작품을 상영하는 행사도 갖는다. 여기에 최근 각광받는 인도네시아 영화에 주목한 프로그램과 올해 작고한 배우 윤정희와 영화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리는 자리 역시 마련했다. 이외에도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고(故)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유작, 넷플릭스 ‘진리에게’(이전 제목 ‘페르소나:설리’)가 올해 부국제에서 첫 공개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한국영화 열고 중국영화 닫고… 올해 개·폐막작은?

올해 부국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 ‘한국이 싫어서’다. 동시대 한국사회 청년 이야기를 정조준한 영화다. 고민과 좌절, 그 안에서도 꿈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희망을 아우른다. 남 대행은 “특별히 사회비판적이거나 어떤 이슈를 담지 않고 현실을 담담하고 정직하게 그리면서 한 여성의 성장을 보여준다”면서 “현시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평했다. 폐막작은 배우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다. 2006년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을 연출한 닝하오 감독의 신작이다. 극 중 유덕화가 실제 스타로 등장하고 닝하오 감독도 감독 역으로 출연해 영화 작업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이외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괴물’과 배우 판빙빙·이주영이 공동 주연한 영화 ‘녹야’(감독 한슈아이) 등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OTT 시리즈를 다루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거래’, ‘러닝메이트’, ‘비질란테’, ‘운수 오진 날’, ‘LTNS’ 등 한국 콘텐츠 5편과 해외 콘텐츠 1편이 상영 예정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화의 황제’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줄어든 예산, 선택과 집중으로

올해 부국제 예산은 총 109억4000만원이다. 강 대행은 “이른바 ‘부국제 사태’로 스폰서 확보에 일부 어려움을 겪어 전체 예산 규모가 줄었다”며 “경기 악화로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등 일반 여건이 악화된 만큼 예산에 변동이 생길 것을 예견했다”고 설명했다. 상영 편수 역시 축소 수순을 밟았다. 부국제 측은 신설 프로그램으로 새 판을 짜고 주요 행사에 집중하는 한편 BIFF 포럼을 진행하지 않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남 대행은 “영화 상영과 직접 연관된 이벤트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 행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8회 부국제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9일 동안 열린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제훈, 박은빈이 맡았다.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을 포함해 총 269편이 관객과 만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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