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호평을 내리는 모양새다.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계기로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7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6.13% 급등세로 마감해 7만원대 고지를 회복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반도체 중소형 업체의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 현상을 예상했다.
또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3 공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해당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HBM 역시 일반 DRAM과 마찬가지로 표준이 존재한다”며 “열압착 기반 비전도성접착필름(TC-NCF) 기반 제품으로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만 충족되면 진입 가능한 시장이라는 점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의 셈플 공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전망된다”며 “오는 2024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D 첨단 패키징까지 HBM 일괄 생산(Turn Key) 생산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2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강점은 부각될 전망이다. KB증권은 2024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해 직전 고점인 9만1000원(2021년 1월11일)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