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밤 사이 뉴욕증시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를 비롯해 중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쓰지 말라는 ‘아이폰 사용 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악재가 연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오전 9시1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5.70p(0.22%) 하락한 2577.64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851억원을 내다팔고 있으며 개인은 365억원, 기관은 3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네이버,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강세며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삼성SDI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의료정밀, 의약품 등이 오름세며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등은 내림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8.78p(0.57%) 하락한 3만4443.1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1.35p(0.70%) 내린 4465.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일 대비 148.48p(1.06%) 밀린 1만3872.47에 거래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유입됐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며 달러 강세,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하락이 진행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기기들의 사용 금지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기관 소속 공무원들은 몇 주 전부터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이런 지침은 업무 회의나 온라인 채팅방 등을 통해 하달됐다.
서 연구원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기기들의 사용 금지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부담”이라며 “이는 미중 갈등 악화라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한국 기업 기기에도 해당되는 조치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