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통증과 기능 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7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8~2022년 무릎관절증 환자를 집계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18년 287만4179명에서 2022년 306만5603명으로 19만1424명(6.7%)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다.
무릎관절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을 포함해 무릎에 염증이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평균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폐경 등을 거치며 신체적인 변화를 심하게 경험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가 더 많다. 건보공단의 분석 결과 지난해 여성 무릎관절증 환자는 209만8638명으로 남성(96만6965명)의 2배가 넘었다.
박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근력이 약하고, 50대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영향이 크게 작용해 여성 환자가 더 많다”며 “유전적인 내반변형, 즉 O자 다리 또한 여성이 좀 더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릎은 나이가 들수록 고장 나기 쉽다. 지난해 무릎관절염 환자는 60대가 35.3%(108만2826명)로 가장 많았고 70대(26.8%, 82만114명), 50대(16.9%, 51만8801명) 순이었다.
환자 증가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도 덩달아 뛰었다. 무릎관절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1조5127억원에서 2022년 1조8898억원으로 2018년 대비 24.9%(3771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7%였다.
박 교수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등이 의심될 때는 단순 방사선사진(X-ray)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연골이나 연골판, 인대, 연부조직 등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선 자기공명영상(MRI)이 유용하다.
박 교수는 “대개 무릎이 아프고 붓거나,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고 병이 진행되면 통증이 악화하고 다리가 휘거나 걷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무릎관절증 초기에는 약물치료, 찜질, 스트레칭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퇴행성 관절염 초기(1~2기)에는 체중 조절과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나이가 많아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관절염이 3기 이상으로 진행하면 65세 전후 인공관절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65세 이상이라도 약물 등으로 통증이 조절되고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는 경우엔 인공관절 치환술은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할 때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무릎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지속해서 근력을 유지하거나 늘려주는 게 무릎관절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쪼그려 앉거나, 경사지를 오르내리는 것보다는 평지를 걷고, 수영이나 물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이 권장된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