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8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약부터 의료기기까지 사업 부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1일 유한양행은 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플루토와 반려동물 관절 건강을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 ‘애니콘주’ 판매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9월 중순 국내 시장에 애니콘주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애니콘주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PN) 성분으로 구성된 동물용 의료기기로, 골관절염이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다.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식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해당 제품에 대해 국내 특허뿐 아니라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의약품, 사료에 이어 의료기기에 이르는 반려동물 제품 라인을 갖추게 됐다.
유한양행은 2021년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반려견 인기지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도입한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다큐어의 경우 전국 1000여 곳의 동물병원에서 처방되면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구매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SB바이오팜,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B바이오팜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등을 제조 판매하며, 네오딘바이오펫과 주노랩은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반려동물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령 동물의 인지기능장애, 관절 관리 등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반려동물 토탈헬스케어에 접목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향후 반려동물용 의약품, 먹거리를 포함한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산업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8조원에서 2032년 약 20조원으로 연평균 9.5%p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3월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도 가능해지면서 제약사들의 동물의약품 산업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는 대웅제약, 동국제약, GC녹십자, 종근당, 알리코제약, 경남제약, 환인제약 등이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