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경선’ 내건 與…강서구청장 당원 50%·여조 50%

‘공정 경선’ 내건 與…강서구청장 당원 50%·여조 50%

일반국민 50%, 당원 50%로 결정
15·16일 조사 진행, 17일 최종 발표

기사승인 2023-09-11 17:57:09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오른쪽부터),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경선을 당원조사 50%, 일반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경선 방식과 세부 계획 등을 의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방식은 당원 조사 50%, 일반 유권자 조사 50%로 하기로 했다”며 “표본 크기는 당원 1000명과 일반 유권자 500명 이상 100명 이하다. 1000명이 찰 때까지 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에 따르면 경선은 오는 15~16일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강서구민 당원 1000명, 일반 유권자 500~1000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적합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선 출마자 3인 모두 해당 경선 방식에 동의했다고 공관위는 설명했다. 이날 후보자 면접에 참석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3명은 공관위 경선 방식 동의, 경선 결과 승복, 경선 패배 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 등이 명시된 합의서에 서명했다.

다만 가산점은 경선에 반영되지 않는다. 김진선 후보는 이날 공관위 면접을 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26조에 명시된 대로 초보정치인 가산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당의 경선 룰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진선 후보는 당협위원장을 하셨고 2017년도에 출마해 가산이나 감산은 없는 걸로 결정했다. 김 후보자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김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공관위는 최종적으로 경선 방침을 발표했다.

경선을 택한 이면에는 내홍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가 후보를 낙점하는 형태가 아닌 후보들이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방식을 택해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지켜 전략공천을 단행한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3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 하면서 내분이 심화한 바 있다.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사무총장은 “후보자의 추천은 당 지도부나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마음에 맞는 후보 찍는 게 아니라 당헌·당규 따라 민주적 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의 후보 결정 방식과 국민의힘 후보 결정 방식의 차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하반기 정치권 이슈 가운데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다.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총선 바로미터’로 꼽힌다. 여야는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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