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물가…뉴욕증시, 근원 CPI 선방에 다우만 하락

다시 고개 든 물가…뉴욕증시, 근원 CPI 선방에 다우만 하락

기사승인 2023-09-14 06:04:47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예상을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혼조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6포인트(0.05%) 하락한 3만4575.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포인트(0.57%) 오른 4467.44, 나스닥지수는 39.96포인트(0.29%) 상승한 1만3813.5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물가 지표를 주목했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보다 높고, 전월(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다시 뛴 것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이 감산을 연장한 이후 유가가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결정에 중시하는 지표인 근원소비자물가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전월 4.7%보다 하락한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최근 2년래 최소 상승폭이다.

실제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7.0%까지 상승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8%,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0%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제품 출격에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중국 리스크 지속으로 1.19% 떨어졌다.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바론이 전기차업체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내놓은 이후 1.43%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2.56%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인력 감축 소식이 전해지며 1.01%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약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1.66% 뛰었다.

모더나 주가는 자사 독감 백신 mRNA-1010이 후기 실험단계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해 미국 내 승인 길이 열렀다고 발표한 이후 3.1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11월 금리 인상 여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드레이터스 앤드 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8월 CPI 보고서는 좋은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방해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행복한 게임을 이야기하기 어렵게 했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인 11월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 시장 전략가도 로이터를 통해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상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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