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5일 북러 정상회담 종료와 함께 제재 수위를 높였다. 러시아 문제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튀르키예와 핀란드, 일반·전쟁 물품 혼용이 가능한 ‘이중 용품’ 생산 기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다자회의에서 북한의 위협에 관한 관심과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국제연합(UN) 상임이사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다자회의 직후 북한과 러시아는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위성개발을 돕기로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무기거래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의 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로 이동해 첨단 전투기 생산 공장과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에 방문할 예정이다.
중러의 밀착도 예고돼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정상회담 후인 다음 달 중국 정상과도 만난다. 이를 위해 현재 실무자 선에서 회담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을 결정할 경우 3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는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구도에 대해 유례없는 한반도 위협이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치는 한반도를 두고 세계 강국이 편을 가르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각각 영토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균열이 생겼다”며 “하지만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해지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밀착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아니라도 현 상황이 지속하면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과거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의 양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구도가 본격화되면 유례없는 한반도 위협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 강국이 편을 가르고 대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