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감산을 통한 실적 개선 추세와 업황 회복 시그널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3% 상승한 7만500원에 장을 진행 중이다.지난달 31일 6만6900원에 마감한 이후 7만원대로 반등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본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영업이익 부문이 시장 예상치인 3조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부문별 예상 영업손익은 반도체(DS) 부문이 가동률 하락에 따른 단위 원가 부담 증가와 신규 팹인 P3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3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메모리 빗그로스는 기존 가이던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진투자증권 측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재고는 5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되고,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제품 믹스 개선 및 모바일용 제품 가격 일부 상승으로 메모리 판매단가(ASP)는 상승하지만, 낮아진 가동률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실적 개선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있는 손익 개선은 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 속도세가 증가하면서 재고는 확연히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4분기는 ASP 상승과 재고평가손 환입을 통해 반도체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제외한 IT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등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으나, 감산의 누적 효과로 오는 2024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관련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회복 시그널이 포착된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최근 들어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며 “DDR4를 포함한 디램(DRAM) 현물 가격 반등이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낸드(NAND)의 경우 일부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8세대 V-NAND 양산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규모 증설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라는 게 키움증권 측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이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라며 “오히려 현시점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