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몰입하세요, 더 나아가 본인이 고객이 되세요, 그들을 감동시킬 우리만의 마케팅 방법을 찾아보세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하는 비즈니스 서밋 ‘디지털 마케팅 & 브랜딩 세미나(DMBS) 2023’가 19일 서울 강남 슈피겐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청년마케터와 글로벌 마케터 커뮤니티 알바트로스에서 주최·주관하고 엘지유플러스(LG U+), 현대자동차, 모나미, 밀리의서재, 딜로이트, 세일즈포스(Salesforce),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 등 유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채널톡, 브라운백블리스, 마티니, 오피지지, 슈피겐코리아, 페스티버 등이 후원했다.
디지털 마케팅과 브랜드 생태계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콘텐츠와 브랜드, 데이터 산업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행사는 콘텐츠, 브랜드, 데이터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지 논한 뒤 비즈니스 마케팅이 나아갈 방향을 짚는 순서로 진행됐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강연은 오후 10시가 될 때까지 성황리에 치러졌다.
박윤찬 청년마케터 헤드디렉터는 기조 강연을 통해 “최근 소비자를 비롯한 시장생태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무한해졌다”며 “이제는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 나아가, 100년 기업을 꿈꾸는 우리가 어떤 행보를 걸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마케팅과 브랜딩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의 알고리즘이 변화하면서,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다시금 준비해야 할 때다”라고 세미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우 왓이즈넥스트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가 숨어있는 리뷰 콘텐츠’ 강연을 통해 직접 리뷰 콘텐츠를 만든 이들을 끌어내고 다른 고객들에게 연결해 지지자를 만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뷰를 고객에게 직접 요청해서 받는 ‘리뷰 마케팅’과 스스로 작성하게끔 장려하는 ‘리뷰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설명한 박 대표는 장려·수집·분석·응답·연결·피드백 단계를 통해 고객의 리뷰를 확보하고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리뷰에서 반복되는 공통점과 특별한 하나의 포인트를 찾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도영민 밀리의서재 마케팅 디렉터는 ‘독서 콘텐츠의 확장과 도전 :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밀리의서재 서비스의 존재 이유는 한국의 독서율을 높이고 도서출판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라 설명하며 이를 이루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서비스가 책의 금액과 접근성의 장벽을 허물었으며, 셀레브리티와 AI(인공지능)가 책을 30분 안에 요약해주는 오디오북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 디렉터는 구독자가 직접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과 채팅 형태로 책을 풀어낸 것, 책에 대한 설명과 뒷이야기를 더해지는 도슨트북 등의 사업적인 도전 사례를 전했다. 이외에도 오브제북, 밀리라이브, 독서챌린지를 넘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공개하며 도서 IP(지식재산)기반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임을 알렸다.
김태훈 LG U+광고사업단 단장은 ‘모든 비즈니스는 콘텐츠다’라는 강연을 통해 비즈니스의 본질은 오직 고객이며 그들을 알고, 마음을 휘어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콘텐츠가 브랜드에게 이미지와 힘을 부여하는지 보여준 뒤, 고객들은 기업의 브랜드를 콘텐츠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정해찬 현대자동차 국내브랜드전략팀 매니저는 ‘백문불여일견 : 브랜딩을 위한 오프라인 프로모션’ 강연을 통해 회사의 마케팅·브랜딩 업무와 중요 고려사항을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모터쇼와 드론쇼 등의 자사의 오프라인 프로모션 진행 사례를 소개하고 고객 경험의 변화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프로모션이 현대자동차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설명한 정 매니저는 직접적인 차량 전시, 간접 노출, 고객 체험 등으로 제품 경험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UAM(도심항공교통), 로보틱스, 친환경 전환 등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프로모션으로 표현해 각인시켰다고도 전했다. 내부 고객들에게 사업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신동호 모나미 마케팅 팀장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문구브랜드 모나미 : 쓰다에서 그리다로’ 강연을 통해 지난 8년간의 마케팅 성과를 전했다. 그는 인간 중심·확장된 사고·몰래 관찰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나열하며 디자인 씽킹을 통해 해결한 문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쓰다’에서 ‘그리다’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집·소장의 가치를 담아 프리미엄화해 브랜드 가치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성공적인 브랜딩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내부 고객을 우군으로 만드는 ‘인터널 콜라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전체가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기 위해 꾸준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하더라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본질에 집중한다면 평범함은 특별함이 된다”와 “‘왜’라는 말과 숙성의 시간에 인색하지 마라”, “브랜드 경험을 파는 곳에 스토리를 담으라”는 조언을 남겼다.
세미나에 참여한 한 마케터는 “‘고객에게 몰입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고객이 되고, 고객을 감동시킬 우리만의 마케팅 방법을 찾아보라’는 신 팀장의 조언이 제일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외에도 유성민 허들러스 대표, 명완식 세일즈포스 엔지니어, 백승록 아이지에이웍스 컨설팅 부문 대표, 김기동 브렉퍼스트(Breakfast) 대표, 한창희 딜로이트 이사 등이 강연에 나서 인사이트를 나눴다.
행사를 기획한 박 헤드디렉터는 “장장 12시간 이어진 DMBS 2023 참여자분들게 감사드린다.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며, 마케팅과 브랜딩의 미래를 선도하는 앞날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마케터와 알바트로스는 꾸준히 마케터들의 나침반이자 지식공유의 셰르파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며 나아가겠다”고도 포부를 밝혔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