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추진한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 이후 가격발견 기능이 높아지고, 거래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기 개장이 적용된 파생상품의 8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428만 계약으로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6.2% 늘어났다. 조기 개장 후 신규 수요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금융 선진국인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은 주식시장보다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이 15~30분 가량 빠르다. 주식시장 시가는 야간시간 글로벌 시황 정보를 반영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주식 개장 전 파생시장 거래를 통해 주식시장 시가 변동성을 낮추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제도개선을 통해 7월 말부터 파생상품시장을 오전 9시에서 15분 앞당겨 8시45분에 개장하고 있다. 이는 한국 증시가 20년 넘게 지적받아온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다.
조기 개장 이후 거래소 점검 결과 기관·외인 등 전문투자자의 참여가 늘고, 주식시장 시가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파생상품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9시 이전의 지수선물 가격은 주식시장 시가와 변동률이 매우 유사해 선행지표로 활용할 수 있어, 가격발견기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오전 8시45분부터 오전 9시까지 기관·외인의 파생거래 비중이 늘면서 야간의 해외변수 등 정보가 신속히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조기 개정 이후 오전 8시45분부터 오전 9시까지 기관·외인의 파생거래 비중이 36.6%에서 67.8%로 증가했다.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과 함께 도입된 매주 월요일 만기인 코스피200위클리옵션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월요일 위클리옵션 장은 저비용·교효율 위험관리수단으로서 기관·외인을 중심으로 일평균 50만 계약 이상 거래를 보였다.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 성과에 힘입어 자체 야간시장 개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으로 주식 투자자가 개장 전 지수 선물가격을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어 정보비대칭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며 “향후 파생시장이 가격발견, 위험관리 등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자체 야간시장 개설 등 추가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