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국가대표팀,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 차지…세트 무실점 전승 [아시안게임]

LoL 국가대표팀,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 차지…세트 무실점 전승 [아시안게임]

기사승인 2023-09-29 22:01:15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시상 순간. SPOTV 갈무리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압도적 기량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종목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해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조별리그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순서대로 무너뜨리며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로드 투 아시안게임’ 권역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4강에서는 ‘최대 라이벌’ 중국을 상대로 2대 0 완승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한국 LoL 대표팀. SPOTV 갈무리

4강전에 이어 결승에도 ‘쵸비’ 정지훈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 선취점은 한국이 가져갔다. 6분쯤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가 상대 ‘신지드’와 교전을 시도했다. 이때 상대 정글 챔피언 ‘카직스’가 최우제에게 달려들었으나 ‘카나비’ 서진혁의 ‘렐’이 합세해 킬을 냈다. 최우제는 탑 라인 주도권을 잡고 오버 파밍을 시도했으나, 상대가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되려 킬을 내주게 됐다. 한국은 2용을 챙기고 탑과 바텀에서 크립 스코어(CS) 개수를 압도했다. 대만도 전령을 미드에 푸는 등 운영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11분쯤 한국의 ‘룰러’ 박재혁과 ‘케리아’ 류민석, 서진혁이 합세해 상대 ‘제리’와 ‘라칸’을 잡아냈다. 대만의 정글러는 탑을 집요하게 파서 또 한 번 최우제를 잡아내는 등 밀리지 않았다. 정지훈의 역시 홀로 라인을 지키다 대만의 기습을 여러 차례 당했으나 뛰어난 피지컬과 ‘아리’ 스킬 활용으로 드리블을 해냈다. 대만은 또다시 용을 내주지 않기 위해 버스트를 시도했으나, 한국에게 힘 싸움에서 밀리고 3용을 내줬다, 이후에는 최우제를 잡기 위해 상대 챔피언 다섯이 포위망을 좁혀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우제는 되려 상대 신지드를 잡고 깔끔하게 후퇴했다.

21분쯤 4용을 건 싸움이 미드 쪽 강가에서 열렸다. 이때 상대 ‘니코’가 궁극기 ‘만개’를 한국 챔피언 3명에게 적중시키면서 한국을 패퇴하게 만들었다. 대만은 급히 용을 사냥하며 시간을 벌었다. 그러다 25분쯤 류민석의 ‘알리스타’가 갑작스레 상대 제리를 아군 쪽으로 토스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바론을 먹고 상대 미드 2차 타워까지 파괴했다. 골드 격차는 8000이상으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26분쯤 한국은 ‘마법 공학 정거장’을 활용해 상대를 포위하고 2킬을 냈다. 대만의 미드 2차 타워까지 밀어낸 한국은 4용을 여유롭게 먹는다. 대만이 이를 막기 위해 달려오자 다시 마법 공학 정거장을 활용, 대치 상황에 변화를 주며 상대 챔피언 둘을 더 잡아냈다. 전력에 빈틈이 생기자 순식간에 쌍둥이 타워까지 압박받게 된 대만은 최후의 항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재혁이 상대 니코의 궁극기를 피하는 등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대만은 도저히 넥서스를 지킬 수 없었고 소환사의 제단으로 패퇴했다. 대만은 결국 29분쯤 1세트에서 패배했다. 대만은 신지드라는 조커픽을 꺼내들었지만, 경기 내내 맞고 쫓겨나거나 죽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0킬 6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 픽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한국의 국기가 제일 높게 걸려있는 모습. 중국의 국기는 세 번째로 걸려있다. SPOTV 갈무리

대만은 2세트 시작 전 탑 라이너를 ‘레스트’ 쉬스제에서 ‘하나비’ 쑤자샹으로 교체 출전시켰다.

2세트, 대만의 정글러가 한국 진영의 레드 버프를 우선 사냥하며 게임이 시작됐다. 서진혁은 당황하지 않고 아군 진영의 블루 버프쪽으로 향해 플레이를 이어갔다. 아군 정글이 카운터 정글을 당하자, 정지훈과 최우제도 갱을 받게 됐으나 킬은 내주지 않았다. 그러다 6분쯤 바텀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한국이 상대 알리스타를 먼저 녹이면서 시작했으나, 상대 니코가 로밍을 오면서 구도가 불리해졌다. 한국은 후퇴할 길이 없어 타워를 안고 교전을 이어갔다. 결과는 2대 3 킬 교환. 이렇게 마무리 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은 급히 용을 먹었고 대만은 여유롭게 전령을 먹었다.

이후의 상황은 한국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박재혁의 제리가 상대 ‘아펠리오스’에게 솔로킬을 당했고, 정지훈도 연속적인 포위 플레이에 당하며 킬을 내줬다. 14분쯤 한국이 2용을 안전히 먹긴 했지만, 박재혁이 상대의 기습에 또다시 짤렸다. 다만 서진혁이 집중력을 놓지 않으면서 대만의 전령을 빠앗았다. 17분쯤 대만은 한국의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하겠다는 일념으로 대치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지훈의 ‘아지르’가 상대 니코를 궁극기로 밀어내면서 막대한 양의 현상금이 박재혁에게 흘러들어갔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전령을 풀고 상대 미드 2차 타워를 깨부쉈다. 박재혁은 13.12 패치 버전의 핵심 아이템인 ‘스태틱의 단검’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19분쯤 상대 정글에서 한타가 벌어졌다. 다만 대만은 니코가 없는 상황이었다. 니코의 궁극기를 변수로 활용해야 하는 대만으로서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정지훈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지르의 궁극기를 활용해 3명을 푸시,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20분쯤에는 상대 챔피언 모두가 정지훈을 물러 탑으로 진격했다. 정지훈은 ‘슈리마의 유산’ 패시브를 활용, 타워를 생성해내며 최대한 버텼다. 그동안 한국은 탑으로 지원 병력을 보내 상대 챔피언 대부분을 포위해 쓸어담았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챙긴 한국은 버프를 두른 채 상대 탑과 미드의 3차 타워와 억제기를 부쉈다.

25분쯤 상대 바텀을 압박하던 한국은 대만의 무리한 한타 시도를 받아내면서 킬을 쓸어담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18분쯤까지 골드 격차 없이 대등한 경기가 이어져 왔지만, 한국이 대만의 실수를 잘 받아먹고 역으로 이득을 많이 취하면서 스노우볼을 잘 굴렸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 LoL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이후 소회를 나누고 있는 이현우, 정노철 해설위원과 전용준 캐스터. SPOTV 갈무리

대만 대표팀은 파괴되고 있는 자신들의 넥서스를 보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한국 대표팀은 ‘이제 끝났다’는 듯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장에는 한국 국기와 함께 ‘챔피언’ 단어가 도배됐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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