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중국과 8강전서 14점차 패배…17년 만에 ‘노메달’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중국과 8강전서 14점차 패배…17년 만에 ‘노메달’ [아시안게임]

부상 선수 등으로 라인업 제대로 꾸리지 못해
중국과 맞대결에서 높이에서 밀려…순위 결정전으로 내려가

기사승인 2023-10-03 18:57:50
패배 후 아쉬워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농구가 만리장성에 막혀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에서 중국에 70대 84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5~8위 결정전으로 밀리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농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은 2006년 도하 대회(4위) 이후 17년 만이다.

예고된 참사였다. 이번 대회 직전 송교창(상무), 문성곤(수원 KT) 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변준형(상무), 양홍석(창원 LG) 등이 대회 직전 급하게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한국농구협회(KBA)의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은 일찌감치 대회를 준비한 반면, 한국은 제대로 된 평가전 없이 한국에서 국내 프로 팀들과 몇 차례 연습을 하다가 대회 개막을 2주도 안남기고 나서야 일본으로 전지훈련으로 떠났다.

심지어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선수단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가지 논란이 겹친 한국 농구 대표팀은 결국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배를 하면서 8강 직행에 실패했고, 결국 중국에게 패배하면서 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라건아(부산 KCC)가 14점, 양홍석이 13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6대 44개로 밀렸고, 3점슛 성공률도 28%에 그쳤다.

패배 후 아쉬워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은 1쿼터 약 7분까지는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양홍석과 김종규(원주 DB), 김선형(서울 SK) 등이 차곡차곡 득점을 하며 13대 15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1쿼터 막바지 연달아 득점을 허용해 13대 20으로 밀렸다.

2쿼터 초반에도 한국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반면, 후밍쉬안이 3점슛 포함 5점을 더했고, 왕저린이 덩크슛까지 꽂아 13대 27, 14점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반격에 나서고 변준형이 한국의 첫 3점슛까지 넣으며 반격했지만, 중국은 높이를 활용해 한국의 골밑을 공략했다. 전반전은 30대 50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에 양홍석, 하윤기(수원 KT), 슛감이 저조하던 전성현(고양 소노)도 3점슛을 꽂았다.

하지만 중국과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 45대 66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패색이 짙었다. 결국 4쿼터에도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사실상 승패가 갈리자 중국은 주축 멤버들을 다 빼고 체력 안배를 했다. 한국은 경기 막바지 점수를 올렸지만 결국 승패를 바꾸지 못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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