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전후로 연일 ‘안보’와 관련된 행사를 주최·참가하고 있다. 각종 기념사와 모두발언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해 국정 철학을 역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4일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가짜뉴스로 지목한 내용은 △안보리 대북제재 선제 해제 △유엔사령부 해체 △종전선언 △대북 정찰자산 축소 운용 △한미 연합방위훈련 중지 등이다.
추석 연휴 중에도 군부대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제75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 1일에는 서부전선 최전방인 육군 25사단을 방문했다.
그는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킬 때 국민이 여러분을 신뢰한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성장을 할 수 있다. 안보와 경제는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부대사열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국군의 날 행사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권의 종식’을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적에게 두려움을 안기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세계 속 강군이 됐다”며 “우리 군은 실존적인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겠다”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를 통해 북한의 핵 억지력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는 추석 전후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확실한 안보관’과 ‘문재인 정권 차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통령의 재향군인회 방문은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전 대통령은 재향군인회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안보관을 행동으로 확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향군인회 기념식에서 가짜 평화와 함께 여러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는 문재인 정권과 다르다는 차별성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9·19 남북 군사 합의가 더는 의미가 없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며 “확실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