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평가했다.
5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과 낸드(NAND)의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 D램, 낸드 가격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하는 설명으로 KB증권은 △스마트폰과 PC 고객사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이미 정상 수준에 진입한 점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1년만 메모리 반도체 주문 재개 △삼성전자의 감산 정책이 고객사 입장에서 반도체 구매 심리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등을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저가 판매를 지양해 수익성 개선 위주의 전략 변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고객사들이 미래 수요 증감과 관계없이 70% 하락한 D램과 낸드 가격 조정이 충분한 것으로 인지하고, 향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다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객사들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다음 주 예정인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반등의 전환점이 된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D램은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추정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은 올해 14조원 영업적자에서 내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