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부일영화상을 휩쓸었다.
5일 부산 중동 시그니엘 부산에서 제32회 부일영화상이 열렸다. 진행은 당초 공동 사회자였던 이제훈이 건강상 사유로 불참, 배우 이솜이 단독으로 맡았다.
최우수작품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차지했다. 지난여름 텐트폴 영화로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호평과 함께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주연상, 올해의 스타상, 촬영상 4관왕에 올랐다.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누군가에게 영화라는 꿈을 심어준 작품으로 회자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배우들의 표현력 덕분에 시나리오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우수감독상은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이 가져갔다.
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비닐하우스’에서 각각 열연한 이병헌과 김서형에게 돌아갔다.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감사함을 전하던 이병헌은 “예전처럼 관객이 극장을 많이 올 수 있도록 모두가 힘내면 좋겠다. 나도 열심히 할 테니 다음에 (상을) 또 달라”고 덧붙여 유쾌함을 더했다. 김서형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잘하고 싶지 않던 캐릭터”라면서 “늘 그랬듯 담담하게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외에도 이병헌은 부일영화상에서 주연상만 세 차례 수상해 순금 감사패를 받았다.
조연상은 ‘밀수’에 출연한 김종수, 고민시가 받았다. 김종수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한 이력을 언급하며 “그럭저럭 쓸 만한 중견배우였던 저를 봐주신 제작사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민시는 “‘밀수’를 통해 수중촬영, 건강검진 등 처음으로 경험한 게 많았다. 이 상 역시 그렇다”면서 “뜨거웠던 여름날 고생한 ‘밀수’ 팀의 모든 노력이 담겼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인생에서 단 한 번만 탈 수 있는 신인상의 영광은 김선호와 김시은이 안았다. ‘귀공자’로 스크린에 첫 도전한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한 ‘귀공자’ 팀을 언급하며 “신인이라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항상 웃으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다음 소희’로 수상한 김시은은 “소희의 꽉 쥔 손이 앞으론 펼친 손으로 가득할 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인 감독상은 ‘비밀의 언덕’을 연출한 이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스타상은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와 박보영이 받았다. 두 사람은 “팬 분들 덕분에 받은 상”이라면서 “늘 다음을 기다리고 기대해 줘서 감사하다. 그 마음에 답할 수 있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유현목영화예술상에 배우 최초로 배두나가 이름 올렸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연상 =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서형(‘비닐하우스’)
최우수감독상 = 정주리(‘다음 소희’)
조연상 = 김종수(‘밀수’), 고민시(‘밀수’)
유현목영화예술상 = 배두나
올해의 스타상 = 도경수(‘더 문’), 박보영(‘콘크리트 유토피아’)
신인감독상 = 이지은(‘비밀의 언덕’)
신인연기상 = 김선호(‘귀공자’), 김시은(‘다음 소희’)
각본상 =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촬영상 = 조형래(‘콘크리트 유토피아’)
음악상 = 달파란(‘유령’)
미술·기술상 = 전종현(‘더 문’)
부산=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