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이 환자 의약품을 장기 처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원외처방일수 구간별 요양기관종별 명세서 건수’ 자료를 분석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90일 이상 장기 처방을 받은 사례는 약 2600만건으로 2018년 약 1600만건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급병원은 609만건에서 783만건으로 △종합병원의 경우 538만건에서 840만건 △병원급은 93만건에서 182만건 △의원급은 305만건에서 767만건으로 늘었다. 보건소 등 보건기관만 51만건에서 32만건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년 이상 장기 처방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상급병원은 7만8960건에서 14만8030건으로 △종합병원 1만2480건에서 3만1176건 △병원급 1038건에서 2870건 △의원급은 1634건에서 3907건으로 증가했으며 보건기관만 19건에서 11건으로 줄었다.
의약품 장기 처방은 보관 문제와 함께 의약품의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안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병의원급까지 장기 처방이 늘어나면서 처방일수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최 의원은 “장기 처방은 환자 편의를 떠나 안전성 우려가 높은 만큼 안전관리 대책이 절실하다”며 “현재 통제 가능한 보건기관만 장기 처방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민간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