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운영’ 한전 직원…‘허위실적’ 가스공사 직원

‘태양광 운영’ 한전 직원…‘허위실적’ 가스공사 직원

기사승인 2023-10-10 16:27:12
연합뉴스

해외 출장을 나가 수백만원짜리 숙소에 묵거나 부당 영리행위를 하는 등 공기업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0일 발표한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0∼2021년 주요 공공기관 14곳의 임직원 65명이 겸직 규정을 어기고 부당 영리 행위로 총 24억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 직원이 직접 태양광발전 사업을 경영하면서 수억대 매출을 올렸고, 한국수자원공사 등 직원이 다단계 판매 사업을 운영하거나 직접 배달 기사·대리운전 등 부업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직원의 87%가 보상 휴가를 받기 위해 시간 외 근무 실적을 허위로 입력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스공사 사장과 간부들은 해외 출장 숙박비를 별도 규정 없이 무한정으로 지출했고,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은 호텔 스위트룸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손실보상 업무 담당 직원이 자기 부친을 영농인으로 허위 등록해 손실보상금 8121만원을 빼돌렸다.

한국마사회 임원은 배임수재로 면직된 직원을 비공개로 재채용했다가 적발됐다.

수자원공사는 업무 공간을 실제보다 좁게 조사한 뒤 공간이 부족하다며 573억원을 들여 새 건물을 짓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사전 필요성 검토나 보안 조치를 거치지 않고 3급 이하 전 직원에게 약 80억원을 들여 노트북 5690대를 일괄 지급했다.

산업부 한 공무원은 감독 대상인 한국지역난방공사 법인카드를 총 897회에 걸쳐 3827만원어치 사용했다.

산업부에 파견된 공사 직원에게 3년 반에 걸쳐 출·퇴근 픽업이나 자녀 도시락 준비 등 업무와 무관한 행위를 강요했다가 적발됐다.

산업부 부서 회식에 난방공사 직원을 참여시켜 공사 법인카드로 총 8차례에 걸친 회식 비용 1166만원을 결제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한국철도공사의 누적 영업 적자는 2조7116억원이었다.

철도공사 노사가 합의한 동력차 승무원 근로시간은 월평균 165시간이었으나, 지난 2021년 기준 근로시간은 이보다 12시간 23분 적은 152시간 37분에 그쳤다.

소정 근로시간보다 부족한 근로시간을 인건비로 환산한 결과 손실분은 연간 79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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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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