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평가전 전승…클린스만 감독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2연전”

10월 평가전 전승…클린스만 감독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2연전”

기사승인 2023-10-17 23:40:25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오랜만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활짝 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평가전을 6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부임 첫 승를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10월 평가전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을 모두 잡고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한국은 이날 95위 베트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을 무려 30개나 때렸다. 유효 슈팅은 12개. 점유율도 75%에 달했다. 

경기가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줘 기쁘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집중력을 높게 사고 싶다. 득점도 많이 했고, 이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더 나아졌다고 판단한다. 더 중요한 것 소집 기간 훈련장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줬다는 것이다. 튀니지전에 에너지 넘치던 모습을 오늘도 보여줘 높게 사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어 “11월부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시작한다. 2차 예선이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준비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10월이었다.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10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튀니지전에서 왼쪽 허벅지 내전근 통증으로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계획은 90분을 소화하는 것이었고 선수와 얘기를 했다. 근육 부상이 재발하지 않은 것 같다. 60분쯤 지났을 때 운동장에서 본인이 확인하고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주장과 90분을 뛴 점은 중요했다. 손흥민은 템포를 늦추지 않으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그 어디에도 약체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이 진지한 자세로 경기를 유지하는 것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 손흥민이 90분을 뛴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이번 10월 평가전에서 한국은 파이브백 전술을 상대하는 국가를 상대로 10골을 넣으면서 공격진의 호흡이 더욱 좋아진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에는 수비가 탄탄하고 또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들을 만날 것이다. 그 팀을 상대했을 때 어떤 해법과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공부가 된 2연전이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을 해야한다. 물론 모든 국가들은 다른 전술을 가지고 나온다. 그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부분에 대비해 실험하고 답을 찾아가는 건 긍정적이다. 수비를 내려서는 팀들을 상대로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후방 빌드업 때 볼을 소유하면 미드필더에게 빠르게 연결해 공격을 전개하고, 파이널 서드에서는 공격진에 있는 많은 선수들이 저돌적이고 공격적이어야 한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을 상대로 준비하고 공부를 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이 다소 약한 베트남을 상대로도 주축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활용한 전술들은 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실전 무대까지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 친선전은 끝났다.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스타팅 일레븐을 가동했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을 것이고, 나도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하지만 오늘 경기 이후로 11월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이라는 실전 무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황인범(츠레베나 즈베즈다)은 본인이 스스로 100%가 아니라는 피드백을 줘서 굳이 리스크를 가져가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해 출전을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일정에 대해선 “주말에 유럽으로 출장을 가서 마인츠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이재성과 김민재의 경기를 관전한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 짧게 시간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또 11월 1일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올 것이다. 이후에는 차두리 코치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장을 떠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표팀이 한 팀에 몰려있는 부분을 체크했다. K리그 팀들을 상대하는 만큼 많은 부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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